남자 피부의 새 이정표 '젠더 뉴츄럴 뷰티'...'심플하게 위대하게'

2017-07-03 17:49 미치다


[투비스 허재성 기자]요즘 각종 온라인 매체들은 남성의 피부 관리에 대해 언급하며 화장품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화장품 광고 속 잘생긴 연예인들 역시 같은 맥락. 이처럼 이제 남성들이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시대, 그러나 여전히 많은 남자들이 화장품 선택에 있어 곤혹을 겪고 있다.

대체로 남자들은 무엇을 써야할지 몰라서 혹은 알아보기도 귀찮고 설령 알아본다 해도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가 없어 시중에 파는 남성 전용 화장품을 사용하곤 한다. 기회가 있어 여성화장품을 써봤을 때 느낌과 효과가 너무 좋았지만 디자인적인 문제나 선입견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남성화장품을 쓰는 경우도 있다. 대체 남성들은 언제까지 화장품에 대한 문제점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젠더 뉴츄럴 뷰티’가 떠오르고 있다.

‘젠더 뉴츄럴 뷰티(Gender, New+Natural, beauty)’은 성별에 자유로우면서 기존과는 전혀 다른 내츄럴한 느낌의 코스메틱이다. 언뜻 보면 중성적인 느낌에 거부감이 밀려 올 수 있지만 그것은 단순 선입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남성들은 피부 관리가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은 기피하기 마련인데 오히려 ‘젠더 뉴츄럴 뷰티’가 추구하는 점이 바로 ‘심플함’에 있기 때문. 남성들을 여성적으로 바꾸는 것이 아닌 여성 못지않은 관리를 하면서도 간단함을 추구한다. 즉 소비자에게 맞추는 것이 바로 ‘젠더 뉴츄럴 뷰티’의 목표다.

그렇다면 기존 남성 화장품과는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우선 남성 전용화장품을 떠올렸을 때 가장먼저 연상되는 것은 강한 자극과 향이다. 남성들은 한 가지 제품으로 시작과 끝을 이루고 싶은 욕구 때문에 강한 자극 한 번으로 피부 관리를 끝내려고 한다. 때문에 피부의 알콜을 많이 넣어 강한 자극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한편 모공을 수축시키기 위함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피부에 이로운 효과가 아니다.

뷰티·코스메틱 전문 아르테티끄(ARTHETIQUE) 김수미 대표에 따르면 “피부학 적으로 봤을 때 조금의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는 인간의 ‘피부’에 강한 자극은 결코 좋지 않다”고 한다. 또 요즘은 남성 화장품 특유의 향을 기피하는 남성들도 많아지고 있어 변화를 추구하는 상황. 이러한 점에서 ‘젠더 뉴츄럴 뷰티’의 첫 번째 차별점이 드러난다. 바로 강한 자극이나 향이 아닌 부드럽지만 간단한 방법으로 피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


간단함을 추구하는 것은 남성 뿐 만 아니라 여성들의 경우도 그렇다. 여성들은 간단하게 끝내고 싶은 남성들의 욕구와는 달리 이것저것 챙겨야하는 것은 알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아이크림, 탄력크림 등 챙겨야 할 것은 너무 많고 더구나 다양하고 필수적인 제품을 권장하는 공격적인 광고들로 인해 불안감을 느껴 무엇 하나 포기하지 못한다. 출근 혹은 등교로 인해 바쁜 오전을 보내는 여성들은 결국 순차적으로 화장품을 빠르게 다 바른 후에 심리적인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도화지를 생각해보자. 도화지 위에 하얀색 바탕을 칠하고 그 위에 선을 그리고 또 색을 입힌다. 만약 이 모든 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면 완벽한 그림이 완성된다. 그러나 급하게 진행하느라 어느 한 부분이라도 어긋난다면 그림은 망작이 된다.

이에 대해 김수미 대표는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들을 다양하게 또 순차적으로 제대로 바른다면 피부에 가장 좋다”며 “하지만 피부에 완전한 흡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 위에 덧 칠하는 것은 뭉개지고 뒤섞여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제대로 흡수가 이뤄지지 않은 피부에 화장품을 덧칠하는 것은 마르지 않은 그림위에 색을 입히는 것과 같다는 것. 이와 관련해 ‘젠더 뉴츠럴 뷰티’에서는 같은 색 끼리 묶는 것처럼 제품 하나를 최대한 묶어 과정을 최소화 하는 동시에 최대의 효과를 노린다. 이것이 ‘젠더 뉴츠럴 뷰티’의 두 번째 차별점이다.

관리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자신과 맞는 화장품을 찾았지만 디자인으로 인해 화장품을 포기하는 남성들이 있다. ‘젠더 뉴츄럴 뷰티’는 디자인 측면 역시 심플함을 추구한다. 이것이 바로 ‘젠더 뉴츠럴 뷰티’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차별성이다.

▲ 사진='아르테티끄(ARTHETIQUE)' 제공, 실제 '젠더 뉴츄럴 뷰티' 제품 디자인

꽤 오래전부터 패션계에는 ‘유니섹스’라는 말이 등장하며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제 남성과 여성이 함께 공유하는 패션은 일상 속에서 보일만큼 흔하다. 그러나 화장품은 다르다. 지금껏 여성화장품은 특유의 색감과 디자인으로 남성들이 선뜻 접근하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젠더 뉴츄럴 뷰티’는 심플함을 추구하는 만큼 디자인 역시 그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덕분에 남성과 여성 모두가 부담스럽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젠더 뉴츄럴 뷰티’는 코스메틱가의 가장 큰 흐름 중 하나다. 김수미 대표는 “시대를 거듭 할수록 ‘젠더 뉴츄럴 뷰티’의 영역은 해외 곳곳에서 세계로 퍼지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성분과 디자인, 그리고 트렌드까지 체크를 하다 보니 본질적인 것에 접근하게 돼 심플함을 추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젠더 뉴츄럴 뷰티’는 제품에게 소비자를 맞추는 것이 아닌 트렌드가 소비자에게 맞춘다. 또 중성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허물고, 과정을 최소화하되 최대의 효과를 추구한다. 그동안 화장품의 늪에서 곤혹을 치루고 있던 남성들이라면 이제 ‘젠더 뉴츄럴 뷰티’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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