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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디자인의 혁신: 젊은 디자이너들이 제시하는 목재의 새로운 미래

최근 유럽의 젊은 산업 디자이너들이 기존의 가구 제작 방식에 도전하며 목재를 활용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조립식 가구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독창적인 목재 커넥터부터, 버려지는 나무껍질을 활용한 새로운 마감재까지, 이들의 아이디어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미래를 엿보게 합니다.

금속을 대체하는 목재 커넥터의 등장

조립식 가구는 대부분 목재로 만들어지지만, 각 부분을 연결하는 커넥터는 거의 항상 금속이었습니다. 이러한 통념을 깨고 독일의 가구 제작자 미하엘 말레(Michael Mahle)는 바우하우스 대학교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던 시절부터 독창적인 목재 커넥터를 개발해왔습니다.

대학 졸업 후 약 4년이 지난 지금, 그는 자신의 회사 ‘누어홀츠(Nurholz)’를 통해 더욱 발전된 형태의 연결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그의 특허받은 이 시스템은 접착제나 금속 부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통적인 일본 목공 기술에서 영감을 받은 이 커넥터는 편심 회전 요소를 핵심으로 하여, CNC 밀링과 같은 디지털 제조 기술과 전통 목공예를 결합하여 제작됩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가구를 쉽게 조립하고 분해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확장하거나 수리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이러한 방식은 대량 맞춤 생산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단일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제품의 수명이 다했을 때 재료 전체를 자연으로 되돌리거나 기술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순환 경제 개념을 완벽하게 구현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대량 생산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이미 가구 디자인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나무껍질의 화려한 변신

한편, 스위스 로잔 예술 디자인 대학교(ECAL)를 졸업한 데니스 메를레(Denise Merlette)는 대부분의 가구 디자이너들이 쓸모없다고 여기던 나무껍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그녀의 졸업 작품인 ‘바르코(Barko)’는 목재 산업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유용한 자원으로 전환시키는 연구 프로젝트입니다.

제재소에서 처리되는 목재의 약 10%를 차지하는 나무껍질은 보통 소각되어 버려집니다. 메를레는 이 점에 주목하여, 나무껍질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가구 마감재를 개발했습니다. 이 마감재는 외부의 물리적, 화학적 자극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는 본래의 기능을 가구에 그대로 적용하여 내구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녀는 고대부터 이어져 온 자연 친화적이고 재활용 가능한 방식을 연구하여 해결책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작년에 졸업한 메를레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에르완 부훌렉(Erwan Bouroullec)의 스튜디오에서 인턴십을 마치는 등, 그녀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인정받으며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