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축구 이적 시장 마감을 앞두고 두 가지의 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레알 베티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부터 안토니를 다시 영입하는 데 성공했으며, 독일의 바이엘 레버쿠젠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교착 상태를 뚫고 성사된 안토니의 베티스 복귀
길었던 협상이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브라질 출신 윙어 안토니가 레알 베티스로 복귀합니다. 구단은 곧 세비야에 도착할 선수와 함께 입단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 금요일까지만 해도 불가능해 보였던 양 구단의 협상은 주말을 지나며 급진전했고, 마침내 최종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이적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안토니에게 지급될 보너스와 관련된 금전적 이견은 월요일을 거치며 해결되었습니다. 맨유는 이적료 2,500만 유로와 선수의 미래 가치에 대한 일부 지분을 받는 조건으로 이적을 허용했으며, 더 이상의 지출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반면, 베티스는 안토니가 현재 팀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선수라는 판단하에 영입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 역시 새로운 시즌 구상에 있어 안토니의 복귀를 강력히 요청해왔습니다. 안토니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는 대로 2030년까지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입니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600만 유로의 지급 문제에 대해 베티스 측 언론은 ‘모든 당사자가 조금씩 양보했다’고 전한 반면, 영국 언론은 ‘맨유는 단 1유로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
레알 베티스는 지난 시즌 임대생 신분으로 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안토니의 완전 영입을 위해 이적 시장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안토니는 지난 시즌 베티스에서 26경기에 출전해 9골 5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기량을 완벽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2022년, 약 9,500만 유로라는 거액의 이적료로 맨유에 합류했던 그는 팀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임대를 통해 세비야로 오게 되었습니다. 베티스에서의 성공적인 시즌은 구단이 그의 완전 영입을 추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적 시장 마감을 몇 시간 앞두고 마누 파하르도 베티스 단장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섣부른 추측은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는 협상에 참여하는 모든 당사자를 존중하며, 주어진 한계 내에서 최고의 팀을 구성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며 안토니 영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의 발언처럼 베티스는 결국 불가능해 보였던 협상을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사비 알론소의 후임, 단 세 경기 만에 경질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이엘 레버쿠젠이 사비 알론소 감독의 후임으로 임명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부임 단 두 달, 리그 경기로는 단 두 경기 만에 경질했습니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처음 보도하고 구단이 공식 발표한 이 결정은, 레버쿠젠이 리그 첫 두 경기에서 단 1점의 승점을 얻는 데 그친 부진한 성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포칼컵에서 4부 리그 팀을 상대로 승리하긴 했으나, 호펜하임과의 개막전 패배(1-2)와 브레멘과의 무승부(3-3)는 구단 수뇌부의 인내심을 한계에 다다르게 했습니다. 결국 텐 하흐 감독은 월요일 훈련 세션이 취소된 바이아레나에서 경질 통보를 받았습니다.
지몬 롤페스 단장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현재의 구성으로는 성공적인 새 팀을 만들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우리는 팀의 잠재력을 믿으며, 새로운 체제하에서 팀을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텐 하흐 감독은 2027년까지 계약되어 있었지만, 전술적 의문과 반복되는 실수로 인해 구단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이로써 그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 감독 중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단기간 경질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레버쿠젠은 다가오는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팀을 재정비할 새로운 후임 감독을 물색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