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기세 좋게 포스트시즌에 입성했던 밀워키 브루어스가 허무하게 무너지고 있다. 반면, 가을야구 무대에서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는 LA 다저스는 벌써부터 다음 시즌 전력 구상을 위한 ‘거물급 FA’ 재영입설에 휩싸이며 안팎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의 양상과 다저스의 향후 전력 보강 이슈를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벼랑 끝에 몰린 밀워키, 기적은 일어날까
밀워키 브루어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NLCS 3차전에서 다저스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밀워키는 시리즈 전적 0승 3패를 기록, 단 1패만 더하면 가을야구가 강제 종료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정규시즌 97승 65패(승률 .599)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승률을 자랑했던 밀워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를 5차전 혈투 끝에 꺾고 올라왔으나, 와일드카드부터 험난한 일정을 뚫고 올라온 다저스의 기세에 완전히 눌려버렸다. 특히 1, 2차전 홈 어드밴티지조차 살리지 못한 채 3연패를 당한 것은 뼈아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3승을 선점한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확률은 97.6%에 달한다. 역대 41번의 사례 중 40번이 상위 라운드 진출로 이어졌으며, 그중 31번은 스윕이었다. 유일한 예외는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0승 3패에서 4연승을 거둔 ‘리버스 스윕’뿐이다. 밀워키로서는 1982년 이후 43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해 2004년 보스턴의 기적을 재현해야 하는 처지다.
차갑게 식어버린 방망이와 무기력한 불펜
시리즈 내내 다저스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다저스 역시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타격감이 다소 침체되어 있고 불펜 불안이라는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밀워키 타선의 심각한 빈공이다. 밀워키는 다저스의 선발 야구에 고전하며 3경기 연속 단 1득점에 그쳤다. 마운드 역시 1차전과 3차전에 오프너 전략을 활용한 불펜 데이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무너지며 힘을 쓰지 못했다.
밀워키 선수단 분위기는 침울하다. 3루수 칼렙 더빈은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쏟아내야 한다”며 전의를 불태웠고, 간판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는 “1승을 못 하면 4승도 없다”며 현실을 직시했다. 좌익수 제이크 바우어스 또한 “상대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선수들의 얼굴에서 웃음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윈나우’ 다저스, 고민은 좌익수… 벨린저 복귀설 솔솔
다저스가 NLCS에서 순항하고 있지만, 구단 수뇌부의 머릿속은 이미 더 완벽한 전력을 위한 구상으로 바쁘다. 특히 월드시리즈 우승과 그 이후를 바라보는 다저스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약점은 ‘좌익수’ 포지션이다. 다저스는 올 시즌 마이클 콘포토에게 1,7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재기를 기대했으나, 타율 .199에 그치는 부진 끝에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실패를 맛봤다.
이러한 상황에서 흥미로운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바로 ‘친정팀’ 다저스와 코디 벨린저의 재회설이다. USA 투데이 스포츠는 이번 겨울 FA 시장 랭킹 6위로 평가받는 벨린저의 최적 행선지로 다저스를 지목했다.
벨린저는 2019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어깨 수술과 부진으로 2022시즌 종료 후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컵스와 양키스를 거치며 ‘1년 계약’의 여정을 이어온 그는 올 시즌 양키스에서 152경기에 출전, 29홈런과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5.1을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왜 다시 벨린저인가?
현실적으로 다저스 입장에서 벨린저는 매력적인 카드다. 시장의 또 다른 대어인 카일 터커를 영입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붓는 것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검증된 자원을 데려오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벨린저는 외야 전 포지션은 물론 1루수 수비까지 가능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나 프레디 프리먼의 잠재적 공백, 혹은 무키 베츠와 오타니의 포지션 이동 변수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원이다.
수비력 또한 여전히 정상급이다. 2025시즌 벨린저의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는 7을 기록하며 수비형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앤디 파헤즈 등 젊은 자원들의 수비 불안을 메우고, 다저스 외야진을 철벽으로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다저스 팬들에게는 2019년 벨린저와 옐리치가 MVP 경쟁을 펼치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전력상의 구멍을 메울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챔피언십시리즈를 지배하고 있는 다저스가 과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돌아온 탕아 벨린저까지 품으며 왕조 구축에 방점을 찍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