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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의 뮤직소믈리에

'방콕족' 남성 직장인들을 위한 주말 활용법

기사등록: 2017-07-05 17:57

[투비스 박수지 기자]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일상에서 벗어나 훌훌 떠나 버리고 싶은 주말, 무엇을 하며 보내고 있는가. 직장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힐링여행'을 계획했지만 막상 주말이 되면 침대 밖을 벗어나기 어렵다.

최근 잡코리아에서 직장인 7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39.2%의 직장인이 '수면 시간이 부족한대로 지내다 주말에 몰아서 잔다'고 답했다. 현실은 직장인의 대부분이 '방콕(방에 콕 틀어박혀 나오지 아니함)'으로 주말을 보내기 일쑤라는 것.

여성 직장인보다 남성 직장인들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갓 입사한 직장인 손씨(남, 27)는 "보통 회사에서 12시간을 보낸다. 주말엔 밖에 나가기가 싫더라. 집은 거의 잠만 자는 공간이다. 주말에는 보통 휴식을 취하려 집에 있는 편이다"라고 털어놨다.

5년차 직장인 장씨(남, 34) 역시 "쉬는 날, 문화 생활을 할려고 해도 생각보다 할 게 없다. 맛집을 찾아가거나 영화관을 찾는 게 전부다. 계속 이런 루트가 반복되다 보면 왠지 모르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더라. 주말동안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은데 요즘엔 그런 공간들이 많이 부족하다. 결국엔 밖에 나가기 보다는 집에서 쉬는 쪽을 택하게 된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기혼 남성인 경우에는 육아 때문에 더욱 주말을 즐기기 부담스럽다. 결혼 4년차 직장인 백씨(남, 34)는 "주중에는 퇴근시간이 늦어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저녁식사도 못할 때가 많다. 씻고 밀린 집안일을 하면 이미 잘 시간이 훌쩍 넘어 있다. 주말에는 주중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어딜 가기보다는 육아를 도와줄 수 있는 처가나 본가에 가서 하루를 보내거나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본지 취재 결과 대부분의 남성 직장인들이 주말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방콕족' 남성 직장인들을 위한 새로운 힐링 공간은 없을까. 거창한 계획없이도 짧은 주말 동안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이색 '힐링' 공간들을 알아보자.

▲ 사진 = '놀숲' 공식홈페이지

# 만화방의 재발견, 추억을 자극하는 힐링공간

만화방이 달려졌다. 북카페와 만화방을 결합한 형태의 세련된 만화카페 '놀숲'은 직장인 남성들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카페는 만화책의 추억을 원하는 4050대, 데이트 코스로 즐기는 2030대들 등 다양한 연령대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좌식형 인테리어로 눕고 기대고 앉기 등 어떤 자세로든 편안히 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놀숲' 소속 직원 A씨는 "기존의 단순한 만화방이 아닌 신개념 북카페다. 만화 매니아들은 기존의 만화방을 찾는 경우도 있겠지만 다양한 컨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분들이 자주 찾고 있다. 아무래도 손님들의 70%는 남성분들이다. 남녀비율로 따지자면 7:3 정도다. 혼자 오시는 남성분들도 많으시다. 룸 형태의 공간도 있기 때문에 혼자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요즘 부쩍 손님들이 늘어나 주말엔 대기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이 카페는 다양한 장르의 책 뿐만 아니라 조용히 혼자 즐길 수 있는 블록, 퍼즐, 보석 십자수, 그리고 색칠그림까지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영업시간은 평일, 주말 모두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다.

▲ 사진 = '아빠붕어 낚시카페' 공식홈페이지

# 아빠, 어디가? 가족과 함께하는 도심 속 '낚시'

주말, '낚시'를 즐기고 싶은데, 떠나기 부담스럽다면 실내낚시터를 찾아가자. 요즘 뜨고 있는 이색 공간 '아빠붕어 낚시카페'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결혼 후 육아때문에 취미생활을 혼자 즐기기엔 눈치가 보이는 기혼 남성들에게도 인기만점. '낚시'라는 놀이와 함께 음료와 먹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낚시'가 처음인 왕초보자를 위한 무료 강습도 있으니 두려워 할 필요 없다.

'아빠붕어 낚시카페' 대학로점 직원 B씨는 "실내 낚시터의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예전엔 40-50대 남성분들이 많이 찾았던 실내 낚시터가 새롭게 바뀌면서 다양한 연령층들이 많이 찾아주신다. '낚시'를 좋아하시는 남성분들이 연인, 가족들과 함께 방문한다. 주말이면 대기 손님만 20명이 넘을 정도다"라고 전했다.

이 카페는 365일 연중무휴이며,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다. 새벽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주말 야간시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올빼미족' 직장인 남성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자세한 이용정보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사진 ='미스터힐링 공식홈페이지

# 빠르고 간편하게 피로풀기, 바디케어 힐링카페

주말, 집에서 하루종일 쉬어도 몸이 뻐근하고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는 직장인들을 위한 공간. 빠르고 간편하게 피로를 풀고 싶은 직장인 남성들을 위한 새로운 힐링 공간이 탄생했다.

피로에 지친 직장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바디케어 힐링카페 '미스터힐링'은 2015년 4월 서울 홍대 1호점으로 시작한 미스터힐링 매장은 현재 전국 60여 곳으로 늘었다. 바쁜 일상 속 틈새 휴식을 찾아 나서는 젊은 층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힐링 카페'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 그 중 가장 빠르게 매장이 늘어나고 있는 가게 중 하나가 이 카페다.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그야말로 문전성시. '미스터 힐링' 본사 한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여성들이었는데, 요즘에는 직장인 남성분들이 많이 늘었다. 특히 오피스권에 있는 매장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찾아주시는 남성분들이 부쩍 늘었다. 혼자 오시는 분들도 많고, 직장 동료들과 함께 이용하신다. 주말에도 예약문의가 많다"라고 전했다.

이 카페에서는 파티션으로 나누어진 공간에서 안마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음료도 마실 수 있다. 다양한 커피와 티도 무료로 제공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연중무휴이며, 매장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 사진 = 민트페이퍼

# '이색카페'도 지겹다? 도시를 떠나고 싶다면 음악과 함께하는 여행

도심 속 '이색카페'도 지겹다면 여행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직 페스티벌은 어떨까. 주말, 춘천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오는 9월 9일 춘천 상상마당에서 개최되는 '해브어나이스데이'에 주목해보자.

'해브어나이스데이'는 독창적인 콘셉트와 균형 잡힌 라인업으로 매회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4월 서울에서 개최됐던 이 뮤직페스티벌은 오는 9월 춘천으로 장소를 옮겨 여행과 함께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지하철로도 이동가능하니 운전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뮤직페스티벌을 찾는 20-30대 남성 관객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해브어나이스데이' 주최측 한 관계자는 "최근 공연 업계에 남성 관객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는 단순히 라인업만으로 관객몰이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음악 페스티벌들도 영양가있는 라인업과 즐길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섯 번째 '해브어나이스데이'는 서울이 아닌 '춘천'에서 개최하게 됐다. 춘천여행을 계획중인 분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페스티벌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해브어나이스데이'에는 가수 백예린을 비롯해 최근 활발한 활동으로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치즈, 여심을 저격하는 음악과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폴킴과 현재 가장 대세로 꼽히고 있는 감성 듀오 멜로망스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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