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W]‘서울패션위크’, 화려한 컬러 속 변치 않는 블랙이 가진 매력 “두각을 나타낸 다크웨어는?”

2016-10-24 14:47

▲ 사진=서울패션위크

[투비스 민서홍 기자]블랙이란 색상이 주는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매 시즌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때로는 화려하며 시크하고, 단정한 느낌을 자아내는 컬러인 블랙은 ‘2017 S/S 헤라 서울패션위크’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S/S 시즌이란 특성상 이번 ‘서울컬렉션’에서는 화려한 컬러와 소재, 원단의 패턴들이 눈에 띄었다. 이런 가운데 블랙을 주로 이루는 다크웨어 브랜드 역시 두각을 드러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 '패피'들의 시선을 모은 다크웨어 브랜드는 어느 곳일까?

▲ 사진=서울패션위크

# 강동준 ? ‘D.GNAK’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브랜드 디그낙의 수장인 강동준 디자이너는 매해 다크웨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가 보여준 다크웨어와 테일러링은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국내에서 다수의 마니아층을 생산했다.

지난 시즌 디그낙은 캐주얼이란 새로운 시도를 진행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에 강동준은 이번시즌의 테마를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용어인 ‘윤회’로 잡아 초심으로 돌아 간 느낌의 다크웨어를 선보이며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립했다.

디그낙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다크웨어를 패턴적인 측면으로 완벽히 풀어냈으며 요소마다 적절히 매치된 피어싱 디테일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블랙에만 머무르지 않고, 화이트와 블랙의 모노톤에 오렌지 컬러와 그린을 매치하며 다양한 느낌으로 패션쇼를 관람하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런웨이는 디그낙의 10주년을 축하해주기 위해 와준 김원중, 주우재, 한승재, 한승수 등의 탑모델들의 완벽한 워킹과 의상들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패션쇼를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 사진=서울패션위크

디그낙은 자신들의 시그니처인 아웃솔과 뒷꿈치에 끈이 들어간 디테일의 풋웨어 제품을 컬렉션에 이용하며 일치감을 줬다. 또한 마지막 피날레에서 10주년 기념 가운을 입고 워킹하는 모델들의 모습을 본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10주년을 넘어 30년, 40년 후가 기대되는 브랜드인 디그낙은 이번쇼를 통해 다시 태어난 느낌과 함께 10년 동안 희미해졌을지 모르는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다시 되찾는 모습으로 자신들의 컬렉션에 방점을 찍었다.

▲ 사진=QUCHIC

# 김규식 - ‘QUCHIC’

디자이너 김규식이 이번 ‘2017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오프쇼를 통해 ‘서울컬렉션’으로 다시 돌아왔다. 다크웨어 기반의 아방가르드한 의상을 선보인 김규식은 이번 시즌 역시 전위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색깔을 확고히 했다.

‘QUCHIC’의 S/S 시즌 테마는 ‘NEW ANGEL FOR’(다른 시선)이다. 대중적인 패션과 반대되는 모습을 선보이며 정형화되지 않은 모습 속 하이엔드 패션을 선보였다. 이번 런웨이에서 보여준 김규식의 의상들은 다소 기괴한 실루엣이지만 그 모습을 블랙의 컬러로 확고히 잡아내며 일치감과 통일성을 줬다.

모델보다 의상을 더 돋보이게 하고 싶은 그의 노력은 쇼 장 안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옷 자체가 가진 패턴과 광택을 가진 가벼운 소재와 매트한 느낌의 딱딱한 가죽 소재를 매치한 그의 선택은 일률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다크웨어에 새로운 감성을 부여했다.

▲ 사진=QUCHIC

이번 컬렉션에 대해 김규식은 “이번 시즌 테마인 ‘다른 관점’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제시하는 맨투맨, 스트리트 패션이 아니라 저만의 관점으로 새롭게 해석한 패션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 부분이 잘 전달되었는지 계속 하여 생각하고 있다”라는 말로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이 아닌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또한 은발의 헤어와 눈 주위로 칠해진 붉은 메이크업은 큐시크의 착장들이 가진 매력을 한 단계 높이기에 충분한 요소였다. 이날 오프쇼에서 캣워크를 함께 꾸민 디자이너 윤종규와 박윤정과도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김규식은 자신만의 완전한 색깔을 선보였다.

이렇듯 블랙이라는 컬러는 빛 흡수가 많다는 단점과 다채로운 컬러를 찾게 되는 성향에 의해 S/S 시즌에는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랙을 메인컬러로 정한 두 디자이너의 자신감과 자존심은 이번 컬렉션 의상들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며 이들의 감각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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