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W] ‘K-패션’을 이끌어 가는 중견 디자이너들 ‘김규식-장광효-이상봉’

2016-10-07 13:55

▲ 사진=김규식, 장광효, 이상봉

[투비스 민서홍 기자]현재 'K-패션'은 80년대에서 90년대까지 ‘패션불모지’라는 인식을 벗고, 해외 각종 패션위크에 참석해 많은 관심과 함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위치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그 기틀을 닦아 놓은 디자이너들은 누가 있을까.

▲ 사진=QUCHIC

#김규식 - ‘QUCHIC’

‘QUCHIC’을 이끌고 있는 김규식 디자이너는 에스모드 서울을 졸업했으며 졸업당시 남성복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떡잎부터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후 그는 ‘CHIFFON’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실무 경력을 쌓았고, 98년 자신의 개인브랜드를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디자인을 전개해 나갔다.

김규식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 까지 꾸준히 서울패션위크에서 런웨이를 가지며 자신만의 아방가르드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가 보여준 컬렉션과 도전들이 밑바탕이돼 ‘K-패션’이 점차 발전하고 저변을 확대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또한 그는 기존에 보여준 다크웨어기반의 꾸띄르 의상과는 정 반대인 캐주얼한 느낌의 남성복 매장인 ‘케이스타링’을 동대문과 가로수길에 오픈했고, 이어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의상을 선보이는 ‘테이스트멕시멈’을 론칭해 다방면에서 맹활약했다.

김규식이 보여준 단순히 한 가지 콘셉트의 의상만 선보이는 것이 아닌 다양한 도전을 하는 모습은 그의 디자이너로서 역량과 넓은 디자인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충분할 터. 이번 2017 S/S 서울패션위크 ‘오프쇼’에서 보여줄 컬렉션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아닐까.

▲ 사진=CARUSO

#장광효 - ‘CARUSO’

디자이너 장광효는 1987년 론칭한 브랜드 'CARUSO'로 이번 2017 S/S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며 꾸주함을 과시하고 있다. 'CARUSO'가 보여주는 모던하면서도 간결한 의상은 담백한 매력으로 많은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는 디자이너들의 면면을 본다면 젊은 디자이너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장광효는 젊은디자이너들 사이에서 감각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장광효의 모습은 ‘열정’이란 단어로 대변되기 충분하다.

장광효는 MBC ‘안녕, 프란체스카’ ‘소울메이트’에 출연하며 패션에 관심이 적은 대중들에게도 다소 친숙한 디자이너다. 이런 그의 행보가 보는 관점에 따라 부정적으로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는 드라마 속에서 디자이너 역할을 맡으며 단순히 연기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닌 디자이너란 직업에 대해 관심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장광효는 파리컬렉션과 부산 프레타포르테 등의 많은 컬렉션에 참석해 패션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또한 그는 청와대 경호실, 한국 공항 공사, 외환은행 등의 공기업과 사기업들의 유니폼을 제작하며 단순한 개념을 넘어선 심미성이 가미된 유니폼을 제작하며 한 가지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고, 디자이너로서 할 수 있는 여러 방면의 일을 해내며 많은 분야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사진=LIE SANGBONG

#이상봉 - ‘LIE SANGBONG’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인 이상봉을 아는 이들은 그가 2006년 파리 '후즈 넥스트 (Who's Next)'에서 보여준 한글을 모티브로한 컬렉션을 가장 먼저 기억할 것. 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까지 큰 호평과 반향을 일으키며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후 그는 단순히 한글을 의상에 접목시키지 않고, 더 나아가 LG와의 협엽에서는 윤동주의 시 ‘별헤는 밤’을 새겨 넣은 리미티드 에디션 휴대폰을 발매했으며 프랭클린 플래너 다이어리, 스카프, 머그컵 등의 다양한 제품에 접목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상봉은 1983년 ‘중앙디자인콘테스트’에서 입상 한 이후 2년 뒤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했다. 그는 서울패션위크를 넘어 파리패션위크와 뉴욕패션위크 등의 세계적인 컬렉션에 진출하며 ‘K-패션’에 대해 다소 호의적이지 않은 유럽과 미국에서 한국에 대해 알리고, 인식을 바꾸고 있다. 그는 뉴욕에 자신의 매장을 오픈하며 점차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가 국내와 국외에서 보여준 셀 수 없는 쇼들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땀과 노력이 결실이다. 단순히 개인의 컬렉션 이지만 그가 보여준 모습은 한국을 알리고 우리나라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설자리를 더욱 넓힌 부분은 아닐까.

이렇듯 국내 패션계의 단단한 기둥이 돼주는 이들이 존재하기에 현재의 대한민국 패션이 존재할 수 있었던 바. 제2의 김규식, 장광효, 이상봉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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