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인사이드] 지루한 출퇴근길 자투리 시간, ‘팟캐스트’로 황금 같이 채우자!

2018-06-01 15:50


[투비스 최하은 기자] 이른 아침 출 퇴근 길의 풍경은 무척이나 단순하다. 사람들은 대개 스마트폰만 뚫어지게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회사에 가서도 하루 종일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어야 하는 안타까운 직장인들. 시각으로 들어오는 정보가 아닌 청각으로 풍성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면 어떨까.

시각 다음으로 가장 예민하면서도 즐거움을 주는 것은 바로 청각이다. 실제 젊은 사람들은 대중교통에서 모두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듣기에 바쁘다. 하지만 가끔은 감성을 충전하기 보다는 실용적인 것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또 때로는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누군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줬으면 한다. 최근 출퇴근길과 잠자리에 들기 전, ‘자투리 시간’의 지배자로 급부상 중인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팟캐스트’다.

팟캐스트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을 합성한 신조어로 오디오 파일 또는 비디오 파일형태로 뉴스나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망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다. MP3플레이어ㆍ스마트폰 등을 통해 구독 등록만 해 놓으면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는 관심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아무 때나 들을 수 있다.

지금부터는 자투리 시간을 황금 같이 보낼 수 있는 ‘알짜 배기’ 팟캐스트를 추천해보고자 한다.



# 시사&영화: ‘김프로쇼’

영화와 시사 팟캐스트의 ‘종결자’라고 할 수 있겠다. 전직 SBS 방송기자 출신 김프로의 깔끔한 딕션과 진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10년간의 기자 생활 중 5년을 법조팀에 있었기 때문에 관련 전문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어 풍부한 지식을 청취자들에게 전달한다.

▲ 사진=김프로쇼 페이스북


김프로는 지난 해 팩트올과의 인터뷰에서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하다가 문득 내가 뭘 할 때 제일 행복했는지 생각해 보니까 답이 나왔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또 팟캐스트 진행은 잠시 하는 일이라고 했다. ‘영화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기 때문에 올 연말까지 시나리오를 작성해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이정도의 애정을 가지고 있는 김프로의 영화와 시사 이야기. 한 번쯤 들어보고 싶지 않은가.


# 코미디: ‘송은이&김숙 비밀보장’

6.1만 명의 구독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팟캐스트의 ‘제 2의 컬투쇼’다. 여라가지 주제로 다양한 사연이 들어오고 재치 있는 송은이와 김숙의 입담이 청취자들의 웃음보를 저격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한 때 한번 쯤 들어보는 걸 추천한다.

▲ 사진=송은이&김숙 비밀보장 배너


특히 송은이는 ‘여자 유재석’이라고 불릴 만큼 타고난 진행꾼 실력을 발휘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한가로운 주말 도서관에서 이어폰을 낀 사람이 나와 동시에 웃음을 터뜨린다면 이 채널을 함께 듣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조용한 곳이나 대중교통에서 듣다 웃음을 참아내야 하는 곤욕을 치룰 수 있으니 유의하길 바란다.


# 심리: ‘뇌부자들’

우리는 직장, 가정 등 모든 삶의 영역에서 ‘관계’를 이루며 살아간다. 특히 남성들은 일 중심적이다 보니 직장 상사와의 관계, 아내와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일이 많다. 뇌부자들은 정신과 전문의들이 모여 심리 풀이와 관계에 대한 해결책을 속 시원하게 내 놓는 콘텐츠다.

▲ 사진=뇌부자들 배너


실제로 말 못하고 혼자 끙끙 앓던 사람이 ‘뇌부자들’을 듣고 주변에 도움의 손길을 청하거나 진료를 받겠다는 결심을 한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정신과라고 하면 사람들의 인식이 부정적이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문제는 크고 작든,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뇌부자들은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정신과 처방’을 내려주어 보다 행복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하는 듯하다.


# 독서: ‘이동진의 빨간책방’

이동진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눈으로 잡아낸 책의 진면목을 만나는 공간으로 집안 곳곳에 쌓아둔 만권의 책에 관한 이야기다. 평소 독서를 좋아하거나 리뷰를 자주 찾아보는 ‘독서광’에게 추천하는 팟캐스트다. 똑같은 책을 읽어도 느끼는 점은 모두 다르다. 그렇기에 더 넓은 식견을 가질 수 있다.



눈으로 찾아보지 않아도 이동진 작가의 지식이 이어폰만 꼽고 있으면 내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것. 이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지적이고 진지한 분위기로 이어지는 대화 속에서 보이는 이동진 작가의 유머가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해 13만여명의 압도적인 구독자수를 자랑하고 있다.


# 상식: ‘지대넓얕’

‘지대넓얕’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줄임말이다. 철학부터 사회현상, 과학, 문화 (영화/책) 여행지까지 다양한 주제를 채사장, 독실, 깡선생님, 김도인이 패널로 이야기를 나눈다.

▲ 사진=지대넓얕 배너


채사장은 진행자, 독실은 과학과 기독교, 김도인은 동양철학, 사회의 진보를 꿈꾸는 깡선생님까지 4명의 패널이 각자 추구하는 가치와 전공이 다르다. 같은 주제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어 지식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 특히 최근 기업의 토론 면접에서도 상식은 중요하기에 ‘취준생 맞춤’ 팟캐스트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접근 방식과 토론의 방식을 배울 수 있다.



지금까지 자투리 시간을 ‘황금’으로 만들어줄 팟캐스트를 하나씩 살펴봤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기가 피곤하다면 누군가 나에게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팟캐스트를 들어보자. 때로는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좋은 정보를 나눠주기도 하며 상식과 지식, 유머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자기 계발소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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