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공간탐방]국악, 꽃 피우다...'블러섬랜드를 아시나요?'

2017-08-08 19:50

▲ 사진=블러섬랜드

[투비스 소준환 기자]시대와 세대를 아우른 국악창작밴드 훌(Whool)의 음악 그리고 블러섬랜드. 이들과 함께 하면, 나이, 성별, 직위 아무 필요 없다. 단지 정신없이 즐기기만 하면 된다. 경계가 없는 아름다운 열정. 훌의 음악과 블러섬랜드는 그렇게 시작된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블러섬랜드(대표 최원상)는 훌의 한국적인 공연을 필두로 다양한 콜라보 협연 등 국악 문화의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면서 남녀노소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훌의 맴버구성은 리더이자 대표 최윤상(장구, 북, 꾕과리)을 주축으로 김현수(베이스기타), 전현준(핸드소닉,거문고), 박동일(피아노&신디사이저), 김시율(피리, 태평소)로 이뤄졌다. 이들은 전혀 새로운 음악의 결정체를 만들어 세계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음악의 장르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국악을 중심으로 한 문화공간 블러섬랜드. ‘한국에서 한국음악을 들을 수 없는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 자랑스러운 국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멀티컬쳐 국악창작밴드 훌이 국내에서 많은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음악의 흥미롭고 깊이 있는 세계의 향연에 빠져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 사진=블러섬랜드


국악을 한국에서 널리 알리고, 세계화시키는 것이 목표인 블러섬랜드는 국악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됐다. 현재 홍대부근의 공간에서는 한국음악을 하는 곳이 없다. ‘국악이 한국 땅에서 자리를 잡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 아래 운영되는 곳이 바로 블러섬랜드다.

블러섬랜드를 찾는 관객층은 다양하다. 나이 많은 사람부터 어린 친구들까지 가족 단위와 연인들까지. 반응이 공연자체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국악이란 게 대중화될 지점도 있고 전통을 이어야 할 부분도 있다. 한국음악인데도 접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블러섬랜드를 찾은 관객들은 처음엔 생소하거나 신기해하는 경우가 많다.

매니아층도 있다. 6개월씩 정기적으로 예매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노선택과 소울소스라는 레게와 스카하는 팀이 공연하는데, 보컬이 판소리를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음악하는 사람들한테도 국악을 알려주고 싶은 생각이다. ‘한국의 음악이 있다!’. 외국의 민요를 듣든 라틴 음악이 됐든 이것들을 창작 기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요즘 대세와 진가는 한국음악이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 사진=블러섬랜드


훌(wHOOL)의 네이밍로고는 한국을 대표하는 한반도를 상징하고 있다. 또 ‘w’는 소문자로 ‘HOOL’은 대문자로 하여 세계보다 더 큰 대한민국을 알리자는 뜻을 담았다. wHOOL의 ‘PINK BLOSSOM PARTY’ 앨범 자켓 속 인상깊은 가면에는 물고기 두 마리가 연꽃을 받치고 있다. 연꽃은 전통을 의미하고 물고기 두 마리는 맑은 물에 흘러 한국정신이 고여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를 녹였다. 훌이란 팀은 한국음악을 베이스로 한 락이다. 국악으로써 대중하고 소통하자는 취지로 만든 것이다.

블러섬이라는 이름처럼 가지를 뻗어서 봄잔치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훌은 봄잔치를 한다. 파티보다 더 한국적이고 예쁜 말이기에 잔치라고 한다. 그렇게 점차 새로운 문화가 만개했으면 좋겠다.

▲ 사진=블러섬랜드


블러섬랜드와 훌은 국내에서 대중과 예술의 벽을 허무는 영향력 있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악 리듬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한국의 민요부터 궁중음악,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폭넓게 넘나들며 현대적인 일렉트로닉과 락 사운드를 더해 전통의 깊이와 신명을 더 큰 에너지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공간에서 이들과 만나면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밖에 없다. 한국음악이 그 저력을 인정받는 날까지 이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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