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인사이드] 당신의 데이트를 책임진다! -샤로수길 ②편-

2018-04-21 17:31


[투비스 최하은 기자] 최근 제2의 신사동 가로수길로 불리는 ‘핫 플레이스’가 있다. 바로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샤로수 길.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해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연령층에게 뜨고 있는 ‘신흥 데이트 성지’다. 가로수길에 비해 가격대도 저렴할 뿐 아니라 좁은 골목에 놀거리, 볼거리, 먹거리가 몰려있어 이동 반경을 좁힐 수 있는 편리함까지 갖췄다.

특히 소개팅 장소를 찾고 있거나 ‘썸’을 타고 있는 남녀라면 샤로수길의 아기자기한 카페들을 추천한다. 어색한 사이에서 대화를 하는 것도 벅찬데, 밥까지 먹는다면 체하는 건 시간문제다. 달콤한 디저트와 커피를 마시며 즐거운 얘기를 하다보면 없던 애정도 자연스레 생길 것이다. 지금부터 새내기 혹은 예비 커플들을 위한 ‘설렘 가득’ 카페들과 데이트 팁들을 살펴보자.



# 미드 레벨 - ‘홍콩식 와플&병밀크티’


카페인데도 무려 웨이팅이 있다. 2층에 위치해 있어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데도 말이다. 아마 길을 지나가다 뜬금없는 웨이팅 줄이 보이면 ‘미드 레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층에서 계단을 타고 올라가보면 화이트톤의 아기자기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본과 홍콩 사이의 경계에 있는 느낌이랄까. 따뜻한 조명과 차분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병 밀크티와 와플이다. 음료 가격대는 일반적인 카페와 비슷하고, 와플은 4000원대부터 9000원대까지 있다. 와플 종류는 플레인, 스트릿, 더티, 후르츠가 있다. 사진 속 와플은 바로 ‘더티’. 보기만 해도 달달한 초코 와플에 코코아 가루, 설탕으로 덧입혀진 바나나까지 달콤함의 결정체다. 와플은 썰어 먹어야 하니 썸녀와 함께 갔다면 다정하게 칼로 썰어주는 매너도 발휘해보자.

하지만 아쉬운 점 한 가지. 웨이팅이 있어 이용시간이 제한될 수 있고, 내부가 협소해 다소 시끄럽다는 점이다. 옆에 앉은 커플의 리얼한 싸움 소리까지 들릴 수 있으니 되도록 사람이 적은 낮 시간대에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 망원동 티라미수 - ‘부드럽고 달달한 오후’


그 유명한 망원동 티라미수가 샤로수길에도 떴다. 합정역 근처에 위치한 본점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로 뻗어나가고 있는 디저트 종결자다. 깔끔한 간판과 함께 시원하게 열려있는 문은 자연스레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듯하다.

종류는 다양해서 입맛에 따라 즐길 수 있다. 오리지널, 딸기, 인절미, 오레오, 녹차, 그리고 봄 한정 시즌 메뉴 벚꽃 티라미수까지. 티라미수는 생각보다 달지 않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달달함이 싫다면 한번 먹어보는 것을 권한다. 게다가 기분 좋은 부드러움과 달콤함이 썸녀와 함께 나누는 대화에 추진기를 달아줄 것이다.




# 커먼룸 - ‘데이트 할까, 과제 할까..난 둘 다!’


앞서 소개한 카페들은 확실한 시그니처 메뉴를 즐길 수 있지만 사람들이 다소 북적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하지만 커먼룸은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자랑해 진득한 대화를 나누거나 과제를 하기에 적합한 카페다. 인테리어도 엔틱한 다락방 같은 느낌으로 꾸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

만약 시험기간인 대학생이라면 커먼룸에서 데이트도 하면서 시험공부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는 현명함을 발휘해보길 바란다. 유의할 점은 주말에는 반드시 1인 1메뉴를 시켜야 하고, 이용시간이 제한될 수 있다. 참고로 테이크 아웃을 하면 1000원이 할인된다.





# 추가 데이트 TIP!

▶ 우리 사진 한 장 찍을까?”- ‘사랑 사진관’


카페에서 달달한 디저트를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어색함을 풀었다면, 색다른 걸 시도해보자.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로 ‘사진 찍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촌스럽기 그지없던 옛날 스티커 사진은 사라지고, 분위기 있는 즉석 사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심리적 거리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물리적 거리감이다. 즉석 사진을 찍으면서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를 고의적으로 만드는 것도 똑똑한 방법이다.

▶ 불편한 보행로..센스 발휘하기!


샤로수길의 치명적인 단점 한 가지는 바로 보행로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골목 자체도 매우 좁고, 가게들도 영세한데 차들까지 다니니 정신이 없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잘 활용해보자. 좋아하는 사람에게 점수를 따내고 싶은 마음은 모든 사람이 동일하다. 보행로가 따로 없더라도 자신이 바깥쪽으로 걸으며 안전한 길을 만들어주는 센스를 보여준다면, 데이트가 좀 더 성공적일 것이다.



사소한 것들이 호감을 만든다. 디저트를 먹으며 나누는 대화, 달콤함과 분위기, 조금씩 보여지는 매너들이 여성의 마음을 충분히 동할 수 있다. 또 시간도 없고, 미세먼지도 많아 멀리 떠나긴 부담스러운 요즘, 달콤한 샤로수길 디저트 맛집들과 함께 완연한 봄을 즐기며 풋풋한 사랑을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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