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인터뷰]대세 아티스트① 이창현 패션디자이너 "추진력과 원동력,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2018-04-28 16:44


[투비스 류이나 기자]투비스가 새로운 신진 아티스트를 만났다.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각 분야의 아티스트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해 독자에게 정보제공과 함께 영감을 주고자 기획된 '대세 아티스트를 만나다'. 첫번째 주인공은 이창현 패션 디자이너다.

최근 우사단 거리에 위치한 앰퍼샌드 클래식에서 이창현 디자이너를 만났다. 큰 일교차로 아직 제법 쌀쌀해진 공기는 이창현 디자이너의 열기를 식히진 못했다.

이창현 패션 디자이너는 패션디자인을 전공, 지난해 '언클리어'라는 패션 브랜드를 론칭했다. 그 사이 디자이너라는 외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다양한 일들을 경험한 끝에 더 이상 자신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목표를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24시간이 모자란 이창현 디자이너에게 '언클리어'의 소개를 부탁했다.

"클린 스트리트와 아메리칸 캐주얼을 접목시켜 넓은 타겟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올드하지않으면서도 키치한 느낌으로 가려 한다. 올드스쿨 디자인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접목시켜 대중이 좋아할만한 브랜드를 만들어보려는게 제 취지다. 현재 온라인 웹사이트와 오프라인 상점이 입점돼 있다. 계속 대중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을 연구해 타겟을 넓혀나갈 것이다."



현재 '언클리어'가 주력하고 있는 점과 가야 할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을까. 이창현 패션 디자이너는 외국에 머물던 경험을 살려,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금은 많이 많이 팔기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아이덴티티가 어떻게 비쳐질까에 대한 조사를 선행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많이 좋아해준다. 말 그대로 조금 더 상업적으로 이 사업을 진행시킬 때 그 때는 대중이 더 좋아할만한 브랜드로 확장시키고 싶다.

"빠른 시일 내에 브랜드를 미국으로 수출시키고 싶다. 미국과 연결 시킬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있다. 역수입이 되는 것과 브랜드가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은 파급력 자체가 다르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미국을 겨냥한 브랜드는 아니다. 여유가 생기면 그쪽으로 변화를 시켜나가고 싶은 것이다."

패션디자이너로 돌아오기까지 망설였던 이유 중 하나는, 국내 시장의 기획력 한계다. 항상 그것이 의문이었던 이창현 디자이너는 안주와 한계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오늘도 고민 중이다. 언클리어란 브랜드 자체를 일상에 녹여낼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하나의 길만 생각하고 기획하는 사람이 있다. 타겟층이 너무 한정적이다. 아이덴티티를 녹여내서 전체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바라보는 시선이 협소한 것 같다. 나는 일상에서 입고 자기를 드러내는 옷보다도 일과가 끝나고 집에서도 입을 수 있고, 입었을 때 자기 아이덴티티가 드러날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 다양한 기획력이 있으면 브랜드 자체가 가지는 힘과 생명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본다. 브랜드가 패션 아이템이 될 순 있지만 일상에 녹아나진 않고 있다. 나는 일상에서도 언클리어를 녹여내고 싶다."

어려서부터 옷 입는 걸 좋아했던 그에게 패션디자이너란 직업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물론 고된 날도 있다. 하지만 일에 관련된 고민도 즐겁다는 이창현 디자이너. 지치지 않고 기름칠 하며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옷은 자기를 나타내는 하나의 아이템이다. 그게 내가 디렉팅한 옷으로 표현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나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옷을 입고 어떤 행동을 하거나 어딘가를 갔을 때 어떻게 보여지는가도 중요하다. 대중과 공유할 수 있는 것도 같이 생각하며 디자인을 해나간다. 그런 부분에서는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이 언제나 일치할 순 없지 않나. 지금 하는 이 고민조차 나에게 밑거름이 될 걸 생각하면 즐겁다."



이창현 패션 디자이너의 또 다른 직함은 주얼리 브랜드 뱅오즈 한국 지사장이다. 크리에이티한 기획력과 한국시장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인프라를 통해 뱅오즈를 한국에 무사히 상륙시키기 위해 분투 중이다.

"뱅오즈는 뉴욕, 시드니에서 먼저 론칭된 해외 주얼리 브랜드다. 대표님이 해외에 오래계셔서 한국 시장 자체를 잘 모르는 부분이 있어 능력이 되는 한 도움을 드렸다. 그러다보니 가까워졌고 능력을 높이 사주셔서 뱅오즈 한국 지사장을 맡게 됐다. 한국에서는 6~7월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언클리와 뱅오즈를 함께 맞물려 성장시켜야 하는 위치다. 이창현 디자이너는 두 가지를 모두 취하며 본인이 직접 얻고 배우고 있는 점을 설명했다.

내가 하고 있는 제품이나 프로젝트를 하나의 점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 점들이 맞닿아 선이 되고 하나의 유기체가 된다. 뱅오즈, 언클리어는 패션과 주얼리로 연관이 있다. 아이덴티티나 타겟팅은 달라도 대중에게 접근하는 방법론을 서로 보완하고 공유할 수 있다. 두 가지를 함께 하며 배우고 있다."

이창현 패션 디자이너가 스스로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물었다. '왜 이창현이어야 하는가'.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질문이지만 아무나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우문현답을 내놨다.

"내 디자인 능력이 특출나거나 탁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내 브랜드에 대한 확신은 가지고 있다. 확신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만 잘할 수 있다면, 원하는 바를 잘 어필할 수 있다. 그 확신을 가지고 발전 시켜 나가는 과정은 다른 사람에게 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추진력과 원동력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면 브랜드의 생명을 얻는다고 바라본다."



뿐만 아니라 그는 우사단 데이란 거리축제를 기획하고 활성화시키는데 일조 중이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지만 바쁜 나날이 그에게는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또 하나의 반증인 듯 보였다.

"우사단 동네에 산 지 3년 가까이 되간다. 이 곳은 상인과 주민분들 모두 사이가 좋다. 조금 더 지역발전을 위해 이 거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지역문제공동체도 만들었다. 그것을 기반으로 '서울에서 가장 작은 축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고 있다. 네 번의 우사단데이를 맞았는데 부족한 부분은 항상 있다. 그것을 수정해서 매번 보완해 업그레이드를 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거리축제를 체계적으로 꾸준히 할 계획이다."

이창현 디자이너는 우사단이라는 동네가 '애증'의 존재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소중한 곳이라고.

"지금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봤다. 그런데 이 동네에는 저처럼 생각하고 자아를 실현하고 싶어하는 부들이 많았다. 자기의 꿈을 이루려고 오신 분들이 많으니 저도 영감을 많는 대화를 나눴다. 3~4년 전의 나는 죽어있었다고 생각한다. 우사단이란 동네에 와서 아이덴티티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언클리어, 뱅오즈, 우사단거리축제 맡고 있는 분야에서 중책을 책임지고 있다.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고 바라볼 수 있겠지만 이같은 행보는 이창현 디자이너가 자아를 실현하는 방법 중 하나다.

이제는 하나만 잘해서는 안된다. 다각화 되야 한다. 한 가지 일로 마스터피스가 되는 사람도 있지만 내 자아를 실현시키기 위해 하고자 하는 노력 차제는 여러가지 방면으로 나의 능력을 발전 시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창현 디자이너는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의 확신을 이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머지 않아 이창현 디자이너가 그리는 큰 그림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장소제공=앰퍼샌드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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