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나의 맨 IN 무비 ]'레슬러' 아버지와 함께 해야 할 필람무비

2018-04-25 15:00



[투비스 류이나 기자]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유해진이 '레슬러'를 통해 코믹하면서도 가슴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어느새부터 자식이 삶의 전부인 '아버지'가 된 당신이 보면 더욱 힐링이 될 영화다.

‘레슬러’는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지 20년. 살림 9단 아들 바보 귀보씨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 평화롭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귀보는 전직 레슬링 선수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아쉬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아쉬움은 레슬링계 신성으로 떠오른 아들 성웅(김민재)가 채워주고 있다. 보통 심드렁한 아빠와 달리 귀보는 엄마의 빈자리까지 채워주기 위해 성웅의 이곳저곳을 살피느라 바쁘다.

성웅의 시합이라면 만사 제쳐두고 따라가 코치를 한다. 성웅은 아빠의 꿈을 대신 이뤄줄 생각에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이 무겁다. 그러던 중 소꿉친구 가영이 아빠를 좋아한다고 고백을 해버리자 눌러뒀던 반항심이 피어오른다. 사실 성웅은 가영을 짝사랑하고 있었기 때문. 가영이 아빠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볼 때면 방해공작에 나선다.

결국 가영의 일을 발단으로 귀보와 성웅은 갈등을 맞게 된다. 숨겨왔던 마음의 하중을 아빠 귀보에게 소리치는 성웅과 삶의 전부였던 아들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걱정거리가 늘은 귀보. 언뜻보면 이제 막 성인이 된 성웅의 성장담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지만 이 작품은 중년 귀보의 성장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다 컸다고 생각했지만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일들이 밀려오면서 중년도 한 뼘 성장을 한다.

또한 우선순위를 자식으로 두고 살았던 인생을 조금 더 거시적으로 바라보고, 조금은 '나를 위해' 살아가는 건 어떠냐고 유쾌하게 영화는 묻는다. 지극히 일상적이라 몰랐던 부자 간의 소통과 소중함을 한 번 되새기는 장치로도 훌륭하다. '레슬러'는 오는 5월 9일 개봉. 러닝타임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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