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인터뷰]대세 아티스트④ 핑크마가린 손광덕 대표 "배우에서 소미롤팩토리까지"

2018-05-31 19:15



[투비스 류이나 기자]우사단 거리에 위치한 소미롤 팩토리 핑크마가린. 그 곳에는 배우 손광덕이 어엿한 대표가 돼 소미롤이란 이색적인 디저트를 만들고 있다. 소미롤은 그 동안의 솜사탕의 단점을 보완한 현재 젊은층 사이에서 '핫'한 아이템이자 디저트다. 솜사탕이 롤케이크처럼 포장돼 있어 원할 때 썰어 먹을 수 있으며 끈적이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보관에 용이하다는 것도 소미롤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다.

무대 위에 있던 손광덕 대표는 고등학생 때부터 배우를 목표로 연기를 해온 인물.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를 졸업해 2012년 세계여수엑스포 거리공연, 2013 춘천 마임 축제 공연, 2013 뮤지컬 '아찔한 연예' 공연 외 다수, EBS 어린이 프로그램 '모야모야' MC 등으로 활동했다. 배우와 달콤한 솜사탕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피어나 한 청년의 인생에 전환점이 됐을까.

"스물 아홉까지 연기를 하던 중, 페스티벌 대행사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만난 동생과 솜사탕이란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소미롤팩토리는 솜사탕 공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섯 명이서 공장처럼 운영을 하고 있다. 솜사탕은 기존에 불량식품이란 이미지가 셌다. 핑크마가린의 소미롤은 디저트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

손광덕 대표는 소미롤팩토리 운영 외에도 솜사탕을 이용한 거리 공연을 진행 중이다. 무대 위에 정극을 하던 그는, 이제 거리 위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콜라보레이션해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를 모두 취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에서 솜사탕으로 공연하고 계신 분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솜사탕을 가지고 공연을 하는 팀이 없다. 그게 매력적이기도 했고 솜사탕을 이용한 공연을 하면 먹는 거리공연을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먹으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여러가지 면으로 희소성이 있다. 그래서 솜사탕을 모토로 1인극으로 30분 동안 거리공연을 하고 있다."

"정기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고 컨디션이 좋거나, 날씨가 좋거나 할 때 홍대, 이태원에 가서 한다. 스물 아홉살 때까지 오디션을 보고 항상 선택받아야 했다. 지금은 구애 받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을 때 공연을 하려고 한다."




소미롤팩토리를 운영하며 얻는 즐거움도 있지만, 오랜 시간 품어왔던 꿈을 잠시 뒤로 미루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마냥 좋은건 아니다. 13년 동안 목표로 해왔던 연기를 한 순간에 접은 거다. 완벽히 접진 않았다. 거리공연을 하고 있는 맥락이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우울한 것도 아니다. 지금은 하고 싶은 걸 편하게 해보려고 한다."

우사단에 위치한 소미롤팩토리 핑크마가린에는 인터뷰 하는 날에도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이슬람 사원이 근처에 있어 혼혈이나 외국어린이들이 많은 이 곳에 손 대표는 솜사탕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녹였다.

우사단이 최근에는 핫플레이스로 입소문 나며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손 대표 역시 제2의 시작을 한 이곳에 애정이 깊었다.

"보통 우사단을 생각하면 시골읍내라고 보면 된다. 우사단에 위치한 가게 주인분들이 모두 우사단을 아낀다. 우사단 데이에 참여하고 있다. 60개의 상인이 모여서 회비 걷고 만들어나가고 있다. 지금도 많이 와주시긴 하지만 조금 더 젊은 분들이 유입됐으면 좋겠다."



'Isn't She Lovely?' 이 곳의 슬로건이다. 핑크 마가린을 찾는 손님들이 소미롤을 먹고 사랑스러운 기분을 만끽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카페로 운영할 때도 여성 분들이 좋아하실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핑크색으로 주력했다."

현재는 위메프, 네이버, 아이디어스, 핸드메이드 사이트 등에서 소미롤이 판매되고 있다. 조금 더 다양한 사람들이 소미롤의 존재를 인식하고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롤을 가지고 있는 손광덕 대표의 청사진을 내다봤다.

"핑크 마가린이 본점에서 체인점까지 뻗어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소미롤의 제품적인 목표도 있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도 납품을 해 조금 더 다양한 손님들이 소미롤을 접하실 수 있길 바란다. 솜사탕 거리공연자로서는 에딘버러 축제를 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서른 셋의 젊은 나이에 대표가 돼 하나의 사업체를 이끌고 있다. 배우를 할 때는 몰랐던 경험들에 의해 손 오감이 하나 둘 씩 다시 깨어나고 있는 중이다. 가장 크게 피부로 와닿았던 교훈도 있었다.

"사업을 하면서 어떤 일이든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게 중요하단걸 깨달았다. 무조건 '난 잘 될거야'라는 마인드는 버려야 한다. 어디서 문제가 터져나올지 모르니 미리 예방을 할 생각도 해야 한다."

지금 주력하고 있는 것은 소미롤팩토리지만 가슴 한 켠에 가지고 있는 연기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도무지 포기를 모르는 의지는 배우와 CEO로서 탄탄히 자리매김해 일거양득에 성공한 그의 앞날을 볼 수있을 것이다.

"광고 오디션은 틈틈히 보고 있다. 사람이 마음을 비우니까 다른 쪽에서 풀리는 것 같다. 의외로 잘 발탁된다. 연기를 할 땐 그렇게나 TV에 나가고 싶었는데 소미롤 팩토리를 운영하면서 다섯 번 정도 방송을 했다. 여유가 된다면 다시 연극을 하고 싶다. 아니 다시 연극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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