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인사이드]디자이너 김규식이 말하는 ‘패턴’이 가진 무한한 매력

2017-03-25 17:03

▲ 사진=Pinterest

[투비스 민서홍 기자]건물을 지을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는 설계도다. 설계도에 맞춰 뼈대부터 견고하게 만들어진 건물은 어떤 지진, 태풍 등의 자연재해에도 맞설 수 있으며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를 갖게 된다. 우리에게 가장 밀접한 의식주 중 ‘의(衣)’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옷을 제작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패턴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베이직한 의상부터 아방가르드한 의상까지 모든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밑거름으로 볼 수 있다. 옷의 편안함과 착용감 역시 패턴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재에 따른 차이도 있겠지만 패턴이 차지하는 부분이 더 크다.

국내에서 패턴을 가장 잘 이용하는 디자이너는 김규식을 손꼽을 수 있다. 그는 다크웨어를 기반으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컬렉션과 아방가르드한 의상을 선보이며 전위적인 컬렉션의 대가로 불리고 있다. 지금까지 김규식의 컬렉션을 본다면 패턴이 가진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

▲ 사진=QUCHIC

김규식은 ‘2017 S/S 헤라서울패션위크’를 통해 기괴하면서 느낌으로 블랙이 주는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모습을 버리고, 예술성을 가미했다. 적재적소에 위치한 지퍼, 포켓, 프린팅 등의 포인트를 적절히 매치해 조화를 만들어냈다.

특히 그의 컬렉션은 비대칭과 정형화되지 않은 실루엣 속에서 위화감을 없애고, 조화를 이루게 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곁들였다. 그로테스크한 형상 속에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받는 까닭은 김규식만의 확고한 디자인 철학 속 완벽함을 찾아내기 위한 열정의 결정체가 아닐까.

이 같은 이유는 오는 4월 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 오프쇼를 개최할 예정인 김규식이 ‘LIKE AS MASTER CHEF’란 시즌 콘셉트로 어떠한 컬렉션을 만들어 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 사진=QUCHIC

통해 마치 ‘마스터 셰프’가 된 것과 같은 마음으로 옷을 재료로 새로운 영역을 창조하는 ‘분자요리’를 진행해 다시 한 번 패션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예정이다. ‘분자요리’는 음식의 질감 및 요리과정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새롭게 변형시키거나 매우 다른 형태의 음식으로 창조하는 것으로 패턴을 이용한 디자인으로 재해석한다면 최고의 방법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이에 김규식은 “패턴은 옷의 가장 기본이다. 직접 패턴을 뜨고 나만의 느낌을 살려 옷을 만들 때 가장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패턴을 통해 새로움을 창조해 내는 것이 목표다”라며 자신이 가진 가치관을 이야기했다.

패턴은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분야일 수 있지만 자세히 알고 보면 매우 흥미롭고, 새로운 분야다. 디자이너들이 한 가지 옷을 만들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패턴에 대해 알게 된다면 평소 착용하던 옷 조차 새롭게 보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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