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나의 맨 IN 무비 ]실화가 주는 감동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2018-06-06 17:21



[투비스 류이나 기자]절망 뿐인 인생에 무언가가 들어와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면, 그것이 기회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운일까.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은 버스킹 뮤지션 제임스(루크 트레더웨이)와 고양이 '밥'이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인생의 두번째 기회를 되찾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

2007년 고양이와 인간의 우정이라는 감동실화로 이슈가 된 제임스 보웬의 사연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책으로도 출간해 영국 도서관 협회가 선정한 반드시 읽어야 할 100대 문화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임스 보웬이 마약 중독자에 노숙자라는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는 상황에서 복지센터 직원에 힘입어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그 안에 고양이 밥이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길고양이가 우연히 자신의 집에 들어온 것이라 생각해 밥을 주고 다시 내보냈다. 이후 고양이는 상처를 입고 다시 제임스를 찾는다. 옆집에 사는 베티는 동물에 서툰 모습을 보이는 제임스에게 "고양이가 당신을 선택한 것"이라면서 두 사람의 운명을 암시한다. 또 베티는 "고양이가 자신을 밥이라고 불러달라고 하네요"라면서 고양이에게 '밥'이란 이름을 붙였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제임스는, 고양이 치료를 위해 기꺼이 돈을 내놓는다. 치료를 마친 뒤 다시 방생시키려 했지만 밥은 버스킹을 하려는 제임스의 어깨 위에 오른다. 고양이는 개와 다르게 교육하기 힘든 동물이다. 하지만 밥은 제임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그의 어깨 위에 오르면서 피키델리 거리의 유명인사가 된다.

덕분에 버스킹 할 때마다 제임스는 전보다 더 주목받게 되고 주머니의 사정도 두둑해진다. 제임스는 수입이 일정치 않는 버스킹을 하기 보다 직업을 갖기로 한다. 고양이 밥을 책임지고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숙자들이 파는 잡지인 '빅이슈'에 입사해 새 삶을 시작하기로 한 제임스. 하지만 일이 순탄치만은 않다. 밥으로 인해 잡지를 많이 파는 제임스를 시기한 동료 노숙자 때문에 한 달간 정직하게 된다.

수입이 끊긴 제임스는 자신은 굶고 밥에게 주식을 먹인다. 하지만 결국 돈은 다 떨어지고 밥이 배고프다고 우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일에 대한 간절함을 느낀다.

다시 빅이슈에 복직했지만 또 하나의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밥이 개의 공격에 놀라 달아난 것. 제임스는 밤낮으로 밥을 찾아다니지만 발견하지 못한다. 고양이 하나도 제대로 책임지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하루하루 힘들게 보낸다. 하지만 밥은 어느 날 집에 돌아와 재회한다. 밥 덕분에 제임스는 마약도 완전히 끊으며 자신을 찾아나가게 된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유튜브를 통해 퍼져나가고 출판업자는 제임스에게 책을 써보라고 권유한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제임스는 현재 실제 자신의 집을 갖게 됐고, 노숙자와 고양이를 위한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화에서 눈 여겨 볼 점은 실제 사연의 주인공인 고양이 밥이, 출연했다는 것이다. 고양이 밥은 해외 유수 언론매체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낼만큼 실감나는 '귀여운' 연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버스킹을 하는 제임스의 음악의 얹어지면서 한층 더 감동을 더한다. 한 사람의 인생이 희망으로 가는 길을 함께 지켜보는 일은 관객으로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험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가벼운 킬링타임용 영화를 찾는 이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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