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인] ‘다시 기본으로’, 준오헤어 염효선 원장(당산역점, 영등포역점)

2022-04-20 15:43 말하다

▲ 사진=준오헤어 당산역점 염효선원장


[투비스 김혜경 기자] 일주일이 7일밖에 안된다는건 참 억울한 일이다. 7일 7색으로 살아가는 준오헤어 염효선 원장은 미용과 졸업 후 준오헤어 돈암점에서 미용을 시작, 지금까지 준오헤어의 테두리를 벗어난 적 없는 착한 고집의 소유자다.

월요일은 준오헤어 영등포역점 관리자로, 화요일은 여주대학교 강의자로, 수요일은 대학원 학생으로, 목요일은 준오헤어 청담아카데미 강사로, 금, 토, 일은 준오헤어 당산역점에서 고객을 맞는 헤어디자이너로 일주일이 짧은 그녀의 변신은 비로소 마지막 날인 일요일 집에서 잠깐의 휴식으로 마무리된다.

준오헤어에서 하이퍼포머 디자이너로 있다가 원장이 되니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 주변을 보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린 결과였다.

그녀는 공부를 하기로 했다. 늦깎이로 대학원 공부를 시작한 그녀지만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대학원을 선택한 이유는 (그녀는 현재 서경대 대학원 재학 중) 돈을 많이 번 직원이 너무 쉽게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보았다. 마음을 많이 준 친구였는데 상심이 컸다. 주변이 자꾸 떠나가는 것을 보면서 과연 끝까지 내곁에서 남을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미용을 하며 해 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본 그녀는 공부하는 삶을 택하게 되었다. 직원 아버님이 자기 자식에게 미용의 길을 알려달라고 부탁을 하셨던 것도 큰 이유였다.

“미용은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친구다. 배움 또한 그러하기에 공부하며 미용과 함께 가는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또한 나의 배움이 후배들에게 더 큰 꿈을 심어주길 바란다. 지금은 경영과 실무를 반반하고 있지만 전 직원의 경영화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준오헤어의 테두리를 한 번도 벗어나지 않은 그녀는 세상 밖이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러다 대학원에 들어가 만나게 된 세상은 그녀에게 새로운 에너지였고, 휴식이었다.

사람은 자신의 이름처럼 살아간다고 했던가?
만난지 백일만에 결혼을 한 남편은 영원한 자신의 지지자이며 언어의 달인이라 자랑하는 그녀는
청렴할 염에 효도 효, 착할 선의 자신의 이름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고 했다.

“무언가에 대한 목표와 꿈이 있으면 경제적인 부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 결코 금전적인 것이 목적이 되어선 안된다. 돈이 목적이 되면 쉽게 좌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사진=고객의 인생상담사가 되기를 소망한다는 염효선 원장


#기술력, 간절함, 집중력으로
준오헤어에서 하이퍼포머란 일정의 고객과 매출이 있어야 오를 수 있는 자리다. 하이퍼포머가 되기까지 그녀는 앞만 보고 달렸다.

“결국은 기술력이다. 살롱에 항상 제일 먼저 출근해서 펌 연습을 했다. 하루도 쉬지 않았다. 목표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4층에서 근무했는데 고객의 가방을 1층까지 들고 내려 오며 오로지 고객에게만 집중했다. 고객에겐 항상 최고의 서비스를 해야한다. 또한 시술을 마치고 돌아간 고객에겐 항상 해피콜을 했다. 사소한 서비스지만 고객의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며 간식부터 커피까지 미리 준비, 소홀한 점은 없었나를 생각하고, 재방 고객에게 손편지를 썼다. 물론 안오는 고객도 있었지만 고객에게 작은 선물과 손편지를 준비하면서 오는 설레임이 좋았다. 먼 거리에서 찾아오는 고객을 위한 최소의 마음정성이라 생각했다.”

그녀는 지금도 예전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시술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감사한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서비스로 드리고 싶어서다. 기존 고객을 위한 마음은 변치 말자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고객이 재방을 안하면 섭섭했지만 지금은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생각하고 고객의 떠남에 대한 부분을 인정한다. 그리고 새로운 고객이 오래도록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것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되기 때문이다. 고객과의 친분은 경계가 있다. 고객과 디자이너의 관계는 언제나 평등 수평관계라고 본다.”

그녀가 하이퍼포머가 되기로 마음 먹은 건, 결혼 후 엄마가 되어 아이를 바라보니 아이가 컸을 때 엄마의 딸이어서 행복하다란 말을 듣고 싶었다. 디자이너 7년차에 그녀는 하이퍼포머가 되고 억대연봉자가 되었다. 그리고 3년 후 그녀는 원장이 되었다. 준오헤어에서 일한지 꼭 십년되던 해였다.

#철학과 소신
예전에는 소신이 정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살아가면서 점점 흐려지는 것 같다. 특히 경영과 미용의 경계 안에서 반반 마음으로 흐려지고 있다. 한걸음 뒤로 물러나 지금 다시 찾아가고 있다. 언제쯤 찾게 될지는 모르겠다. 날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되돌아본다. 언젠가는 찾겠지만 못찾는다 해도 소신있게 가슴을 울리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다. 직원들에게 스스로의 인생을 찾게 해 주고 싶고 강요없이 모든 의견에 대한 결정은 본인들이 할 수 있도록 조율한다.

직원의 의견을 물어보고 선택하게 하는 것에 대해, 혹은 물어보는 것 자체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고 무시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과정들은 결국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었고, 결국 함께 하는 이를 찾게 되는 과정이 되었다.

“내 사람을 찾아간다는 게 그런 것 같다. 끊임없이 제시하고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조율해 가면서 하나가 되는 과정같다. 그렇게 함께 하는 친구들에게는 에너지를 나누고 싶다.”

#불황시대 고객관리 비법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이기에 우리뿐 아니라 모든 층이 다 힘들다. 지금 당장은 돈이 안벌리는 것 뿐이지 우린 뭐든지 될 수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자신의 계발에 힘써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샴푸와 고객응대 서비스 등을 다시 준비해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한다. 기본부터 체크하고 기본부터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어느 순간 고객은 나를 찾아오게 될 것이다.


#인생상담가 염효선으로
그녀의 네이버 프로필에 닉네임은 ’인생상담가‘다.
”고객이 힘들 때 오면 깊은 대화를 나눈다. 상처를 완치해 주진 못해도 위로해주고 보듬어준다. 누군가를 위해 나의 위로를 전해주고 아픔을 함께 한다는 건 행복이다. 정신적인 힐링이 되는 것. 앞으로는 조금 더 깊이있고 디테일한 인생 상담가가 되고 싶다.“

헤어디자이너로서의 자신을 항상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그녀는 자신이 스펀지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항상 고객을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며, 변함없이 가려고 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저항없이 변화하고 안주하지 않는다. 그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고 완성시켜 준 것 같다.”

고객은 시간과 같다
지역 내에 1등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한달 리뷰 40개는 필수다. 바이럴 마케팅이 주는 효과를 체험하고 나면 안할 수가 없다. 월별 계획한 고객 수나 매출 등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체크하고 관리해야 한다. 고객은 시간과 같다. 내가 잠시 쉬는 동안에도 쉬임없이 돌아가는 시간처럼 고객 역시 나를 기다려 주지 않기 때문이다.

“40살이 넘어 마인드가 긍정으로 많이 전환되었다.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내 삶이 없이 일만 하고 살아온 것 같았다. 어느 날 문득, 내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하하고 이젠 일과 개인적인 삶을 분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족이 행복해야 행복의 기준도 높아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일밖에 모르던 그녀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휴식시간엔 에너지를 비축한다. 그녀에게 새로운 에너지 비축 방법은 가족의 사랑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가족이 모여 책을 읽는다.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그녀의 선택은 당연 멘탈 관리책이다. “책은 늘 나에게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내가 모랐던 새로운 에너지를 찾아준다.”

그녀는 미용에 대한 정의를 간단하게 내렸다. “미용은 사람이다. 미용을 직업으로 선택하고 묵묵하게 한자리를 지켰더니 이루고 싶은 게 하나하나 이루어지고 있다. 미용이란 너무 행복할 수 있는 일이다. 미용을 하는 모든 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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