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人] 연인을 대하듯 고객과 마주하라, 이가자 헤어비스 홍대상수점 ‘정 현’ 대표

2021-04-16 15:25 말하다

▲ 사진=이가자헤어비스홍대상수점 정현 대표


[투비스 김혜경 기자] 자신의 고유명사가 된 브랜드를 버리고 다른 브랜드를 내건다는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 최근 자
신의 브랜드로 미용실을 운영하다 프랜차이즈 살롱인 이가자 헤어비스로 브랜드를 바꿔 승승장구하는 남자를 만났다. 이가자헤어비스 홍대 상수점의 정현(본명 조정현) 원장이다.

정현원장은 브랜드를 바꾸기에 앞서 고민이 많았다. 2007년부터 운영해온 미용실이었지만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미용을 하기 위해선 더 좋은 사람들이 필요했는데 개인 살롱이라는 한계점에 부딪쳐 난제가 발생한 것이다. 정현원장은 자신만의 가두리가 필요했고 과감하게 자신의 브랜드를 버리고 프랜차이즈 살롱을 선택했다.

“십 수년이 넘게 지켜온 내 브랜드를 바꾸는게 쉽지는 않았다.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추구하고 목표로 하는 콘셉트와 계획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과감함이 필요했다. 먼저 인력난이 시급했다. 홍대지역에서 이름이 알려져 있어도 개인살롱이라는 한계에 부딪쳐 사람 구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고객은 현명하다. 좋은 직원들이 있는 곳을 정확하게 찾아간다. 브랜드를 바꾸고 보니 준비된 직원들과 많이 만날 수 있어 좋다. 또한 고객 순환이 잘되고 신규가 많아졌다. 이젠 목표한 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정현원장이 운영했던 헤어벨 미용실은 홍대점과 중랑점, 정릉점 등 3개점이었지만 헤어벨 홍대 본점을 이가자헤어비스 홍대 상수점으로 과감히 간판을 바꾼 것이다.

태권도 선수에서 전자공학 전공, 그리고 해병대 제대까지, 남성스러움으로 차고 넘치는 과정을 거친 그였지만 우연한 기회에 들른 명동 미용실에서 그는 강한 빛을 봤다. 바로 이거였다.
꾸미고 만지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던 3남2녀의 막내인 그가 고민없이 미용시장에 뛰어든 계기다.

그는 아이디헤어 초창기 멤버다. 결혼 후 의정부에 아이디헤어 매장을 오픈하고, 2007년 자신의 브랜드인 헤어벨을 만들며 대외활동보다는 조용히 일만 했던 그가 새로운 마케팅에 눈을 뜬 것이다.

정현원장은 이제 기술자에서 사업가로 변모하려한다. 지금까지는 현장을 챙기고 현장에서 함께 하는게 전부였지만 이젠 상권을 읽고 미래를 내다보며 좀 더 경제적인 관점에서 미용실을 키우려한다.

다행히 함께하는 아내(조혜주 원장)가 온라인 마케팅을 맡아서 해 주기에 힘이 된다. 홍대라는 지역 특성상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마케팅이 주효한데,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아내 주원장은 미용실 카운슬링과 마케팅, 경영적인 부문 등 모든 면에서 큰 몫을 해준다.

이제 그는 안살림은 주원장에게 맡기고 좀 더 넓은 세상으로의 발돋움을 준비한다. 지난 1월5일 새롭게 시작한 이가자헤어비스 홍대 상수점의 정현 대표로 거듭난 것이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이가자 헤어비스로 변경했으니 서울에서 최고의 살롱으로 거듭나겠다. 올 해에 기회가 된다면 미용실을 한 개 더 오픈할 계획이다. 이젠 엔지니어가 아니라 사업가로 확장해 나갈 것이다.”

그는 이가자 헤어비스로 갈아탄 이상 최고의 살롱으로 발돋음 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코로나시국으로 여러 가지 힘든 면이 있었지만 매출은 생각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젠 새롭게 변모했으니 좋은 사람들과 멀리 내다보며 함께 나가겠다.”

▲ 사진=서로 예의를 다하고 존중해주는 미용문화가 확립되어야 한다는 정현 대표

#미용을 하면서 꼭 챙겨야 할 것은?
“미용이란 직업은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게 주된 업무이므로 전체적인 것을 넓게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미용을 한다면 누구라도 환영할 것이다. 웃음치료사나 레크레이션 강사 등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면 사람관계에 있어 리드할 수 있고 사람을 움직이는 힘을 갖게 된다. 시간이 된다면 미용 외에 자신과 맞는 공부를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말하는 법은 타고난 기술을 가진 사람도 있겠지만 교육을 통해 정리되고 완성된다고 본다.”

미용을 한다면 인간관계를 잘 만들어놔야 한다는 그는 사람을 대하는 직업인으로 태어난 이상 항상 예의를 다하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문화가 바로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사업도 마찬가지지만 미용은 경제적으로 빠르게 안정될 수 있는 직업이다. 그러나 바람은 한곳으로 불지 않는다. 바람이 내 쪽으로 불어올 때는 더 겸손해야한다. 바람은 돌고 돈다. 항상 준비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그 바람의 기류에 올라탈 수 있다. ”

조금 잘된다고 신바람에 자칫 겸손을 잃게 되면 모든 걸 한순간에 잃을 수 있다고 말하는 정현원장은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바람이 내 쪽으로 불면 사람들은 신바람에 자칫 겸손을 잃게 된다. 겸손을 잃는 순간 모든 것을 다 잃을 수 있다. 지금은 호황이라 해도 항상 주변을 돌아보고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 잠깐의 멈춤이 영원한 멈춤이 될 수 있다. 꾸준함은 우리가 버리지 말아야 할 미덕이다. 지금 만족하다고 멈춘다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겸손과 배움은 언제나 멈춤 없는 파란불이다.”라고 했다.

미용인으로 살려면 결국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레크레이션 강사 자격증 1급, 웃음 치료사자격증 1급을 소지하고 있으며 카네기 리더십 교육을 꾸준히 받고 있다. 지금은 많은 책을 접하며 지혜를 쌓으려 한다.

“살면서 모든 것을 다 경험할 수는 없다. 간접경험인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어야한다. 불필요한 잡념이 내 여백의 사이사이를 파고 들어와 나를 망가뜨릴 수 있다. 긍정의 힘은 언제나 나를 지켜줄 것이다. ”

▲ 사진=정현대표는 연인을 대하듯 고객과 마주하라고 강조했다

#언제나 사람 중심이어야
“언제나 사람이 중심이어야 한다. 레크레이션 강사나 웃음치료사 자격증에 도전하게 된 건 내가 결국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이다. 사람을 움직일 수 잇는 힘을 갖기 위해선 리더로서의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레크레이션과 웃음 치료사 등은 사람관계에 리더가 되도록 만들어 준다.”

정현원장은 사람을 유난히 좋아한다. 일주일에 두 세번은 지인들과 어울려 소통한다. 그것이 그에겐 새로운 에너지고 삶의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유대관계, 자기와 맞는 사람과 어울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는 어느 순간 소통이 잘된다고 느껴지는 사람을 만나면 편해서 행복하다고 했다.

“다른 직업들도 그렇겠지만 특히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미용에서는 지켜야 할 것들이 많다. 서로를 배려해주고 인정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실된 마음으로 사람관계를 만들어 가야하기 때문이다. 미용의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도 우리 미용인이고 미용의 깊이를 정하는 것도 우리 미용인이기 때문이다. 지킬건 지키고 좋은 일을 함께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관계라는게 안이해지면 성의가 없어지기에 서로에게 예의를 다하고 진심으로 마음을 전하는 그런 깊은 관계를 만들어가도록 서로 노력한다면 더 풍요로운 미용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다.”

#예의를 지키며 서로 존중해주는 관계로
그는 운동 매니아다. 어지간한 운동은 다 좋아한다. 자전거, 등산 ,마라톤은 물론 철인 3종 경기까지 도전했다. 한 달에 두 세번은 미용실이 있는 상수역에서 미아리 집까지 4시간 정도의 거리를 달려간다.

미용산악회에서는 후미대장으로 그 역할도 다부지게 이어가고 있다. 미용산악회에서는 이미 그를 후임 산악대장으로 정해놨을 만큼 그의 어울림의 열정과 에너지는 대단하다.

그런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예의와 존중, 그리고 사랑이다. 직원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것은 고객을 대할 땐 처음 만난 연인을 대하는 것처럼 해야 하며, 친 동생이나 친누나 같은 마음으로, 연인의 마음으로 고객과 마주해야 진심이 통한다는 것이다.

“사랑이 차고 넘쳐도 아까워하지 마라. 사랑의 마음이 있을 때 모든건 따뜻하게 품어지고 행복한 끈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사석에서 서너번 만난 그는 쾌활하고 활동적인 사람이었다. 긍정의 피가 흐르고 있는 그와 함께한다면 어쩐지 안되는 일이 없을 것만 같은 행복 바이러스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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