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구직자들' 12일 개봉! SF 장르의 독립영화 탄생 '새로운 지평'

2020-11-07 12:40 보다


[투비스 황가람 기자]현실적인 SF영화 '구직자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구직자들’(감독 황승재)은 근 미래 대한민국의 어딘가에서 일자리를 찾아나선 두 사내의 버디무비이다. 영화 ‘구직자들’은 SF란 단어가 무색할 만큼 현실적인 화면과 이야기를 보여주며 영화의 주제와 양식 등에 여러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vs인공 그리고 허상vs현실>
영화 '구직자들'은 인간과 인공, 허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는 영화다. 영화 ‘구직자들’은 복제인간을 통한 건강보험시스템, 복제인간의 공익적 활용, 내레이션을 통해 들리는 근 미래의 가상의 역사를 제외하고는 21세기 현재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즉 2220년을 사는 그들이지만, 일자리 불균형, 고령화, 환경, 부동산, 빈부격차 등등 그들이 처한 고난과 고민은 2020년 지금 우리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200년 후로의 시간적 이동, 그리고 21세기를 복원한 어디론가 공간적 이동까지, 두 번의 워프로 도달한 미래는 결국 또 다른 현재의 모습이다. 

드라마 속 진짜 인간과 인공 인간(복제인간을 지칭)의 소소한 대화는 미래에도 변치 않을 인간의 조건에 대해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수많은 인터뷰이들이 그 질문에 답하는 다큐멘터리적인 양식을 차용한다. 또한 인터뷰이들은 생생한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피력하며 이것이 연출된 것이 아닌지 헷갈리게 하지만 결국 그런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로 인해 극중 두 인물이 처한 상황에 더욱 사실감을 부여한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은 모두 관계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인간(정경호)은 죽은 아이의 데이터를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클라우드에 올려놓았다. 아이의 AI를 단말기를 통해 만나며 아이가 아직 살아있다고 믿고 있다 인공(강유석)은 오직 SNS를 통해서만 소통하고 있다. 가상 관계들에 집착하고 있는 우리 현재의 모습과 닮아 있다.

그러면서도 사실 인간은 아이와 끊어진 관계에 고통스러워하고, 인공 역시 자신을 버린 원본인간과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 만약 그들이 현실에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된다면 그들의 삶은 보다 인간다워질 것이다. 영화는 결국 인간을 어떻게 규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쓸모와 관계의 유무라는 힌트를 제시한다.

<우리의 미래는 길몽일까? 흉몽일까?>
대부분의 SF장르 영화가 그렇듯이 이 영화도 현재 사회를 비유하며 한편으로는 다가올 미래에 대해 경고한다. 어린이들이 각자 장래희망을 얘기하는 에필로그는 현재 우리 어른들이 그 어린이들의 꿈을 이루게 해줄 수 있는 사회를 앞으로도 유지시킬 수 있는 가에 대한 역설일 것이다.

영화는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며 실제로도 대놓고 많은 질문을 하고 있지만 영화가 끝나는 순간 이 영화의 장르가 무엇인지, 그들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혹은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는 지 따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된다. 결국 영화는 중요한건 지금, 바로, 여기, 존재하는 ‘나’의 삶이라고 말하고 있다.

"행복하세요?"라는 물음으로 현대인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영화 '구직자들'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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