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허운대기 헤어살롱 이기철 원장, ‘이론위의 이론‘ 세미나

2020-01-09 14:15 미치다

▲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준비하라고 강조하는 이기철원장


[투비스 김혜경 기자] 지난해 12월 22일 매봉역 부근에서 영국에 있는 이기철원장의 ‘이론위의이론’이란 주제의 세미나와 데모가 있었다. 4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이기철원장은 우리 미용의 나아갈 방향과 기본에 대해서 열강을 했다.

이론의 해박함보다는 일상적 대화 속에 전문지식이 녹아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반 기초지식에 관해 일상성을 강조한 이기철원장은 알지 못하면 생각할 수 없다며 일상적인 것들을 체계적으로 잡기위한 이론에대해 말문을 열었다.

“기본은 가장 핵심적인 것으로 돌아갈 곳이 있다는 말이다. 고수들도 자세가 흐트러지면 처음부터 다시 한다. 더 나아가지 못할 때 돌아갈 수 있는 것이 기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다음은 헤어의 역사와 함께 헤어디자이너로서의 올바른 자세를 강조한 이기철원장의 이론위의 이론 세미나 내용이다.

#다가올 10년을 준비하라
“지나간 30년보다 다가올 10년이 더 중요하다. 다가올 10년은 지나간 30년보다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해야한다. 그것은 이론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디자인으로서의 방향성을 잡아라. 문화는 인류의 시작부터 지만 헤어컷의 역사는 100년밖에 안되므로 헤어와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100년이라는 시간만 공부하면 된다.

한국미용시장은 엄밀히 말하면 과도기가 아니다. 헤어를 세밀하게 공부하기 위해서는 패션과 건축공부도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다양함을 추구하는 콤보보다는 한가지를 전문적으로 집중하는 프로페셔널이 되라.

현재의 미용은 패션의 마지막 양장점시대랑 비슷하지만 어느 순간 패션의 시대가 도래한 것처럼 각자 전문 분야에 열중하는 시대가 온다. 미용도 그런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 좀더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핵심은 테크닉을 심도깊게 이해하는 것이다.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기본으로 숙지해야 하는 것이다.

디자인이란 삶의 근간이다. 삶에서 디자인 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추상적인 디자인은 디자인이라 할 수 없으므로 진정한 헤어디자이너라면 미와 구조와 기능이 일체된 진정한 디자인을 해야 한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노력을 즐겨라
“미를 학대하지 마라. 미는 선물의 포장지 같은 것이다. 내용이 중요하다. 미를 벗어나면 다 잃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것이 나오는 선물과도 같다. 근육이 멋진 사람은 계속적인 반복 운동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게 핵심이다. 단순하지만 반복적인 연습. 그것이야 말로 위대함을 양산해 내는 것이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것이 즐거움을 주는 것이 바로 미용의 매력이다.

진정한 헤어디자인이란 고객을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만족이다. 그 사람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디자인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코를 세우는 데만 열중했다. 하지만 코는 미의 개념을 넘어서 숨을 쉬기 위한 구조가 먼저다. 그것이 디자인의 핵심이다. 어떻게 바꿀까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원활하게 해줄것인가? 디자인에는 반드시 기능이 들어가야 한다. 왜냐하면 디자인의 가장 큰 덕목은 배려심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호기심과 열정이 있으면 고객의 의도를 잘 알아 볼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아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배려다.”

#철저한 이론만이 미래의 희망이다
“디자인으로서의 방향성을 잡아라. 다가올 10년은 지나간 30년보다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해야한다. 그것은 이론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미용은 현재 디자인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모든 산업의 디자인에서 핵심은 해체다. 다시 조합할 수 있는 능력이 해체다. 이는 설명할 수 있는 기본이 있다는 것이다. 해체가 일어나고 다시 결합이 가능하며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디자인이다. 이는 교육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우리는 부족한 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가능성이 차고 넘친다. 엄청난 가능성이 있어 채워갈 수 있다는 것이 희망이다.

커트를 할 때 양손이 같이 움직이면 안된다. 가위를 잡은 손보다 머리를 잡는 손은 반박자 늦게 움직여야 한다. 처음부터 머리카락을 잡으면 부조화가 시작된다. 머리는 직선이 아니기 때문이다. 커트할 때 공기를 자르지 마라. 머리카락을 잘라야 한다. 커트는 과학이다. 코너를 만드는 일이다. 전문가의 입장으로 일해야 한다.”


#건축은 도면으로 패션은 패턴으로 커트는 무엇으로 말하겠는가?
“우리는 남기기 위해 커트해야한다, 자르기 위한 커트를 하지마라. 그래서, 그러므로 라는 말을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테크닉은 미와도 직결된다. 이론은 곧 기본이다.

디자인은 해체가 중요하다. 디자인에 기능이 없다면 디자인이 아니다. 디자인은 삶의 공간이다. 아트란 무엇인가? 너무 추상적으로 가지 말자. 기준점이 있어야 한다. 디자인의 3요소는 미 구조 기능이다.

이 3가지 요소가 없다면 너무 추상적이다. 냉점함과 따뜻함을 구분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라.
기능없는 디자인은 디자인이 아니다. 반복적인 단순함만이 멋진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패션과 테일러는 다르다. 패션은 100가지를 입어도 예쁘고 멋있다. 우리 모두는 양장점이 되지 말아야 한다.”


이날 세미나에는 강성우원장(쓰리스토리), 목혁수 원장(컬처앤네이처) 등을 비롯, 20여명의 헤어디자이너들이 함께 했는데, 모두가 5시간이 넘는 긴 시간임에도 지침없이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기철원장은 한국에서 헤어디자이너로 일하다 지난 2000년, 영국 비달사순아카데미에서 공부 후 영국에서 허운대기 헤어살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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