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인]특별한 뷰티축제, ‘2018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의 기획자 ‘진혜성’ 뷰티디렉터

2018-10-08 14:12 말하다



[투비스 김혜경 기자] 항상 분주하고 바쁘다. 늘 움직이고 정체되어 있는 걸 참지 못하는 사람이다. 오랜 시간을 지켜봤지만, 그의 행동은 한결 같다.

눈부신 머리를 휘날리며 늘 새로움을 기획하고 움직이지만, 그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보다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것을 즐긴다. 그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그의 미소는 나이를 잊게 하는 미소년의 순수함과 열정이 있다.

그러나 번뜩이는 기획력과 아이디어는 그를 몸살나게 만든다.

진혜성, 그는 미용인이지만 기획자에 가깝다. 다양한 화보를 만들어내고 뷰티에 관한 폭넓은 안목도 있다. 그런 그가 드디어 일을 저지른다. 대한민국 최초의 뷰티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도 다양한 콘셉트의 헤어쇼들이 많았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되고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는 쇼를 기획하고 있다. 제대로 된 헤어쇼를 만들어 보고 싶다. 후배들도 자랑스러워할 만큼의 역사를 가지게 될 미용인들만의 페스티벌을 꿈꾼다.”


2018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은 미용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즐거운 볼거리와 감동의 무대로 만들겠다고 했다. 단순한 미용 퍼포먼스의 보여 주기식이 아니라 미용 토탈을 보여주는 무대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오는 11월 13일로 예정되어 있는 ‘2018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은 뷰티헤어쇼와 패션쇼, 뷰티모델선발대회, 뷰티 어워즈, 그리고 공연 등으로 기획 되어 있다. 하루에 다 소화 해 내기 벅찰 정도의 많은 기획이지만, 그는 잘 해 낼 자신이 있다고 했다.

#미용은 예술이다. 진짜?
어렸을 때 미용실에 가면 흔하게 붙어 있는 글귀를 보면서 미용이 과연 진짜 예술일까를 고민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보는 유년기 미용실은 그야말로 펌 공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를 예술이라 칭하는 미용인들을 보며 자신은 어느 정도 완성된 뒤 진정한 예술을 하고 말 것이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진정한 예술을 하고 싶다
이제 시작이다. 기존 쇼 위주의 보여 주기식 미용 행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기술 위주의 무대를 보여 달라는 미용인들의 아우성을 그는 잘 안다. 그러나 남들과 또 같은건 싫다.

나만의 색으로 새로운 형태의 행사를 기획하고 만들고 싶다. 그것이 그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무대에서 테크닉을 보여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느낌을 전달해 주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그가 생각하고 있는 진정한 뷰티쇼다.
“무대에 오르는 게 중요한건 아니다. 쇼가 끝난 뒤 관객과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만 바꿔도 충분히 가능하다. 무대 위의 헤어 스타일이 트렌드를 리드하고 그 트렌드로 인해 많은 사람이 행복한 진정한 헤어쇼를 하고 싶다.”

작품을 보여주듯 정성을 들이고 모델과 함께 작품을 보고 사진을 찍고 싶을 만큼 기억에 남는 쇼를 무대에 올리고 싶은게 그의 마음이다.

“미용도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싶다. 패션과 헤어 메이크업과 음악, 그리고 영상이 하나의 스토리가 되어 콘셉트에 맞게 풀어 가는 것, 그런 행위로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 내고 싶은 것이다. 특별힌 스타일로 충분히 즐기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

그동안 많은 쇼를 하고 봐오면서 미용이라는 하나의 분야에 대해 고민하고 느낀 절실함은 그만의 만족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기존의 무대를 존중하면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직은 많은 인정을 받지 못하지만 차츰 그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과 함께.

그는 아직도 유년기 꿈에 대한 더 큰 상상을 해 보면서 지금도 갈등하고 고민한다. 내적 갈등이 어느 순간은 상처로 남고 포기도 부르지만 아직은 그에게 희망이 있다.

선배가 후배들에게 꼰대가 되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리하여 꼰대는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었지만 올바른 선배로서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철학이나 정신이 아니고 서로에 대한 배려가 앞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 사진=2018 코리아뷰티페스티벌 포스터

고교시절부터 미용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사실 건축디자이너가 꿈이었다. 요즘도 헤어 작품을 하면서 과거의 꿈속으로 빠져든다.

그에게는 헤어도 하나의 건축물이다. 심플하고 기하학적인 느낌으로 형태의 미를 중시한 그만의 헤어스타일을 한 달에 한 번씩 작업으로 풀어낸다. 누군가 정답을 주지 않아도 그것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아도 그냥 좋아서 한다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 그는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반대하는 미용을 시작 한 그가 집을 나와 몇 년 동안 전국을 돌면서 떠돌이 생활을 하며 시작한 미용은 그에게 행복 그 자체였다. 미용을 시작한지 3개월 만에 고객에게 업스타일을 해줬는데 다행히 칭찬을 듣게 되었고 그 후로 그는 하루 한 작품씩 업스타일 연습을 하였다. 30대 중반까지 겁 없는 생활을 해 왔던 그의 진짜 꿈은 총체적인 미용 사업이었다.

그는 남에게 잘하라고 하기 전에 내 스스로를 다지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내실을 다지고 충실하게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봉우리에 설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남보다 내가 중요하다. 위치가 사람을 만든다는 것을 실감한다. 내 자신을 다독여 더 든든하게 다진 뒤에 남들에게 인정받을 때까지는 겸손하게 마음을 비우는 작업 중이다. 깊은 생각보다는 가볍게 마주하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는 시간으로 존재하는 동안 그렇게 스스로를 만들어 가고 싶다.”

진혜성 대표는 그동안 서울패션위크, 프레타포르테 패션쇼, APEC 정상회담 톱모델 패션쇼, 샤넬쇼 등 수 많은 모델의 헤어를 연출한 경력을 갖고 있다. 중국에도 진출, 학원 강의는 물론 미용연구에 전념했다.

항간에는 그를 특허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년간의 미용 제품 연구 끝에 기존 제품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불편 없는 신기술 ‘매직스킬 붙임머리’를 개발해 ‘부분가발용 이음모’를 특허출원했으며, 퍼머기계 개발에도 몰두해 특수 사이즈 웨이브를 만들 수 있는 신개념 퍼머장치 기계를 개발해 특허출원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20여개의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사업관련 특허 중독으로 성취감을 느끼는 일을 손대게 된다. 금전적 손해는 기본이었지만 그는 마치 중독에 걸린 사람처럼 그 성취감을 잊지 못하고 지금도 도전하고 있다.

▲ 사진=2018코리아뷰티페스티벌에서 헤어쇼를 준비하고 있는ABA헤어쇼팀

개인적으로 꾸준히 작업하고 있는 진혜성표 뷰티 화보는 96년부터 찍기 시작,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속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화보 작업을 하면서 그만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 것보다 앞으로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패션쇼와 콜라보 뷰티쇼를 기획해보고 싶다. 다른 분야의 아티스트와도 콜라보를 진행해 보고 싶다. 진혜성이라는 이름을 걸고 같이 하면서 서로 빛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 그러면서 서로 인정하고 발전하고 글로벌화 할 수 있는 촉매제의 역할을 하고 싶다.”

전문성만 확고하다면 일하는데 나이는 상관없는 시대가 왔다.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새로운 직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하고싶다는 진혜성 대표는 생이 끝나는 날까지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다.

나이를 잊어버릴 만큼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진혜성 뷰티전문가. 조만간 오픈한다는 그의 뷰티 작업실 또한 새로운 일을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그가 준비하고 있는 ‘2018코리아뷰티페스티발’ 역시 많은 기대와 함께 신선한 충격을 몰고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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