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컬러 이야기] 남자를 부르는 컬러, 블루

2018-10-04 11:56 만지다

▲ 사진=포르쉐 홈페이지

초 단위에 승부를 거는 카레이싱. 후원사의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랩핑된 레이싱카가 트랙을 순식간에 스치며 관중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간다. 스피드 면에서 하나의 컬러를 골라야 한다면 빠른 속도감을 연상하게 하는 레드여야 한다. 블루는 레드와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리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루가 쉽게 눈에 띄는 건 남성의 스포츠임을 과시하는 것은 아닐까?

최근 미국 도료회사인 PPG가 발표한 자동차 컬러 트렌드와 데이터에 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블루 컬러의 인기가 급상승 중이라고 한다. 교통사고율이 가장 높은 컬러가 블루라는 통계가 있지만 블루 차종이 많아진다는 것은 자동차가 남자의 전유물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기아자동차에서 출시한 '스팅어'의 5가지 컬러 중 무채색 3가지를 제외한 유채색은 블루와 레드 뿐이데 베스트 컬러 순위에서도 블루가 레드를 앞서 남자들의 선호도를 알 수 있다.

블루는 남성을 대표하는 컬러이다.
한국 사회에서 남자는 블루, 여자는 핑크라는 선입견은 임신과 출산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전달되어 왔다. 태어날 때부터 성별이 분리되어 학습된 컬러로 인해 창의 융합의 혁신적인 시대를 살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여전히 성적인 성향을 표현하는데 활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아용품도, 유아복도, 장난감도 가장 기본적인 구분이 블루와 핑크이다. 실제로 러시아에서는 남자 동성애자를 칭할 때 하늘색을 의미하는 '스카이 블루'로, 여자 동성애자는 '핑크'로 부른다.

▲ 사진 = www.crazyegg.com 참조

젠더리즘이 시대 트렌드임을 감안해 볼 때 더 이상 컬러로 성을 표현하는 것이 무색하나 남성을 타켓으로 한 컬러마케팅에 있어 블루 컬러는 남자들의 무의식적인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 즉 매출과 직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 사진=사진 = 아이오페, 오메가, 갤럭시 홈페이지
자동차, 악세서리, 스포츠용품에서부터 패션, 화장품까지 아이템과 브랜드는 중요하지 않다. 대상이 남성인지 아닌지가 핵심이다.
나도 모르게 블루에 시선이 머무르고 그 어떤 이유보다 선택의 중심이 컬러였다면 당신의 이름은 '남자'이다.

이유진 대표는 제이컬러이미지 제주지사장,대한퍼스널컬러협회 제주지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JIBS 아나운서 퍼스널 스타일 전담 디렉터, 아일랜드 TVcookeryshow Tastes like Home 방송 한국편 촬영 디렉팅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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