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아티스트]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계획하라, ‘더 퍼스트헤어’, ‘고구원’ 원장

2019-03-08 15:42 말하다



[투비스 김혜경 기자] “가끔은 쉬고 싶을 때가 바로 그 순간일수도 있고, 아니라면 자신의 명확한 목적이 바뀌는 그 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번뿐인 인생, 자신의 인생에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즐기라고 말하는 더 퍼스트헤어The 1st Hair의 고구원 원장을 만났다.

제주도가 고향인 그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로의 가출을 감행했다. 알바로 번 돈으로 비행기표를 사고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 그의 빡빡한 서울살이가 시작되었다.

무턱대고 상경한 서울은 녹록치 않았지만 그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은 그만의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해주었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무작정 친구를 따라 나선 서울행은 그에게 육지에 대한 동경과 희망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대 근처에서 시작한 미용은 압구정과 청담으로 이어지면서 그의 인생을 새롭게 만들어 주었다.


평범한 디자이너 생활을 하던 그는 미용기능 대회에 나가게 되고 경쟁자 순위에서 자신이 탈락된 순간, 새로운 인생을 경험한 듯 꿈도 새롭게 바뀌게 되었다. 결국 미용을 하고 있는 친누나의 도움을 받아 2009년, 그의 나이 27살에 자신의 미용실을 갖게 된다.

안암동 고려대학교 부근에서만 3개의 살롱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현재 ‘더 퍼스트헤어’와 고급 콘셉트의 ‘살롱드옥스’라는 이름의 살롱 등 5개의 살롱을 운영하고 있다.

넓은 매장보다는 알차고 실속 있는 규모의 중소형 매장을 선호하는 그에게 지금의 이 자리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무작정 상경이 말해주듯, 처음엔 단순 생계형으로 미용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라 매출이 어느 정도 일어나자 직원과 고객과의 갈등도 생겼다. 다행스럽게 미용교육 쪽에서 먼저 자리 잡은 친누나의 도움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

살롱 오픈 3년 만에 두 번째 살롱을 오픈하고 2016년 확장 이전까지 3개를 연이어 오픈하자 그에겐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시스템의 새로운 정립과 직원들 개개인의 매출보다는 직원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미용을 하는 이들의 꿈은 다 같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미용실의 원장이 되는 것이다. 여러 고민과 부딪힘 끝에 직원들과 자본을 함께 하기로 했다. 분배의 법칙을 깨닫고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지식의 투자는 5:5, 지혜의 법칙은 6:4, 희생의 법칙은 7:3이라는 법칙을 기본으로 많은 시도 끝에 직원들에게 비전과 꿈을 심어 주기로 한 것이다.

“결국은 눈에 보이는 실체가 중요한 것이라고 본다. 성공케이스를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알차고 실속 있는 시스템으로 함께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싶었다.”



그에겐 하나의 자부심이 있다. 지난 2년 전부터 지금까지 그만둔 직원이 0%라는 사실. 자리 이동이 특히 많은 직업상의 특징으로 보더라도 자부심이 느껴질 만 했다. 직원들이 자리 이동 없이 한 곳을 바라 볼 수 있다는 건 윗사람에 대한 무한 신뢰가 있지 않으면 힘든 것이리라. 그는 현재 50여명의 직원과 함께 하고 있다. 단시간에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노하우를 물었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양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그는 일을 함께 함에 있어 팀웍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완벽한 팀웍을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양보가 우선이라고 했다.

“세상에 원맨쇼는 없다고 생각한다. 함께 움직이고 생각하는 팀웍이야 말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비전이라는 것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체를 보여주는 것이기에 모든 것은 함께 나누고 일궈 나가야 한다고 본다.”

기술교육과 소통, 감성교육, 그리고 상담법까지, 그의 미용실에서는 1대1 역할극을 많이 한다.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 속에서도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함께 나누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었다.

모든 것을 오픈형으로 함께 한다는 그의 올 새로운 목표는 기존의 미용실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의 미용실을 론칭할 계획이다. 또한 더퍼스트 미용실도 두 곳에 오픈을 준비 중이다.

그는 일단 더 확장 계획은 없다. 지금 이 현실에 만족하고 이젠 직원들이 하나하나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일단은 여기서 만족합니다. 이후는 직원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가장 최고의 복지는 직원의 성공을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주변의 미용인들에게는 이미 소문난 상담사다. 그 스스로는 오지랖이 넓다고 말하지만, 그는 잘 들어주고 조언도 깔끔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앞으로는 중형 살롱 전략으로 나갈 것이다. 여러 가지 경영적인 문제와 효율성으로 따져 볼 때 중형살롱 전략이 맞는 것 같다. 또한 중소형으로 다점포 운영계획도 세우고 있다. 요즘 트렌드는 함께 하는 콜라보레이션, 즉 공유이기에, 경영과 수익과 꿈을 나눈다면, 무엇이든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사진=다른 사람의 성공을 기뻐해 줘야 내게도 온다는 고구원원장

#더 퍼스트만의 문화 만들기
“주말마다 더퍼스트만의 문화를 만들려고 한다. 문화란 것은 강요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며 자발적으로 몸에 벤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더퍼스트의 모든 직원들이 자기 스스로 움직이는 자체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매장은 일해서 돈만 버는 공간이 아니라 살롱의 정통성을 이어가며 함께 노력하는 분위기로 만들고 싶다.”

문화 만들기 일환으로 지난해부터는 토요일마다 명상, 팀웍 게임, 칭찬릴레이, 성공학 세미나 등을 진행 중이다. 미용은 기술직이지만 감정 노동자이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직원들과 명상을 함께 함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아직은 일에 매진할 것입니다. 최저 임금과 직원들 간의 갈등으로 다수의 미용실들이 힘들어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가야 하는 방향이기에 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모든 실수와 잘못을 자기 탓으로 하며 깊은 대화와 애정 어린 마음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교류라고 말하는 그는 최근에는 ‘고객을 사로잡는 말’이라는 책도 출간했다.

그에게 말이란 힘이기 때문이다. 말의 속도나 톤, 목소리의 크기, 호흡에 따라 말이 주는 힘이 다르다고 하는 그는 말의 중요함에 대해 생각하다 말이 주는 힘에 대한 책을 출간한 것이다.

“지금 내가 쓰는 시간이 미래의 가치가 된다. 인생에서 가장 슬픈 말은 시간이 지난 뒤 ‘그때 해 볼걸’ 이라는 탄식이라고 한다. 그런 후회를 하기 전에 부지런히 하고 싶은 걸 해 봐야 하고 경험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계획해야 한다. 나에게 1차는 제주 가출, 2차는 매장 오픈, 3차는 지금, 이순간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을 바꿀 터닝 포인트는 반드시 온다. ”

요즘 그는 공부하면서 또 다른 세상을 보고 있다. 준비하고 있는 자에게 터닝포인트는 새로운 노선이 될 것이고 준비하지 못한 자에게 터닝포인트는 좌절의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너는 비전과 성공을 제시를 해 주지만, 본인이 찾지 않으면 소용없다. 본인 스스로 찾도록 노력해야한다. 요즘은 노력도 없이 무작정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다림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신의 꿈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게 된다.”

결혼 5년차이며 쌍둥이 딸들의 아빠이기도 한 천상 미용인 고구원은 지금 이순간도 자신의 미래를 설계, 또 다른 세상을 공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준비하고 있는 중형 살롱 ‘핀포인트’가 그렇고 오는 4월에 있을 성공 나눔 세미나 준비가 그렇다. 또한 부동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맨처음 13평형 규모의 미용실을 시작할 때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든 줄 몰랐다. 규모가 커지고 직원수가 많아지니 서로의 인간관계가 주는 소중함과 귀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건 역시 공감과 화합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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