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아티스트] 세상에서 단하나, ‘유일무이’ 헤어살롱 ‘천 귀 욱’ 원장

2018-09-05 13:03 말하다



[투비스 김지나 기자] 그곳에 가는 날엔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한낮에도 별이 내릴 것 같은 그곳 삼층 계단 언저리, 빗방울 흐르는 계단을 타고 오르는 길, 미리 도착한 빗방울들이 별이 되어 쏟아져 내렸다. 잔잔한 파동의 에너지가 가득한 삼층, 비 내리는 정취를 뒤로하고 들어선 아늑함. 그 곳에서 그를 만났다. 천 귀 욱.

둘이 아니고 오직 하나다. 유일무이, 그 이름처럼 그는 세상에서 유일한 한 사람이 되려한다. 살롱 ‘유일무이 有一無二’의 뜻은 그러하다. 오는 고객은 세상에 오직 하나, 그 고객을 책임지는 헤어디자이너도 세상에 오직 하나. 그래서 그렇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

군대에서 처음 머리를 자르기 시작한 그는 병장시절 드라마 ‘로키’에서 등장인물이 미용학원 다니는 것을 보고 미용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전역 후 미용학원을 능록하고 자격증을 따고 2002년 강남역 부근에서 미용을 시작한다.

무작정 좋아서 시작한 미용의 매력에 점점 더 빠지게 된 그는 무작정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에서는 식당일을 하며 어학원을 다녔다. 그리고 야마노에 들어가서 본격적인 미용과 만나게 되고, 일본에서 헤어디자이너가 되었다.

그는 삼형제 중 둘째다. 삼형제는 모두 미용을 했다. 삼형제가 함께 잠실에 문을 연 미용실에 합류하기 위해 2008년 일본에서 만난 지금의 와이프와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살롱 오픈 후 커트비를 인상하고, 서비스에 만전을 기했으며,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 당시엔 가격대비 경영이 힘들었다. 역부족이었다. 결국 형과 동생은 미용의 길을 접고 각자의 길을 찾아갔고, 지금은 혼자만 하고 있다.

▲ 사진=유일무이 살롱 전경, 한쪽 벽면을 빼곡이 채운 상장들

본격적인 미용을 꿈꾸고 그리며 젊음의 거리 홍대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2011년 드디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유일무이’ 미용실을 오픈하게 된다.

단 한사람만을 위한 스타일, 그 사람에게 맞는 스타일 그 사람이 나다움을 찾아가는 길목에서 함께 하고픈 마음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레시피를 펼쳐 놓는다. 오직 그 사람만을 위한 스타일을 위해.

“돈을 목적으로 일하지 않는다. 지금 현재는 나에게 맡겨진 임무만을 다하고 싶다. 나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믿고 맡겨준 고객을 위해 건강을 챙겨가며 현재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소소한 꿈이다. ”

100%예약제로 운영되는 유일무이의 천 원장은 늘 올바른 가치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바른 사람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를 최고의 덕목으로 삼으며 바르고 정직하게를 모토로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삶일 것이라고 했다.

베풀어서 행복한 그는 기준이상 욕심을 내면 모든 것이 힘들어 진다며, 마음이 행복하면 그것으로 된 것이라고도 했다. 모든 사람의 행복의 기준이 다르듯, 자신을 믿고 찾아오는 고객에게 딱 어울리는 맞춤 행복을 만들어 주고 싶은 것이 그의 궁극적인 꿈이다.

“완전한 타인에 대한 배려로 인해 행복해하는 그들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지 않을까요?”


천원장은 고객과의 상담에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 구체적인 상담을 통해 고객의 세밀한 상담시스템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언제 어떤 고객이 어떤 스타일을 했는지, 두피와 모발 상태는 어떤지, 오랜만에 방문해도 고객의 취향을 알아볼 수 있고 파악 가능하도록 고객차트를 세밀하고 정확하게 작성, 관리한다.

한번 작성된 고객차트는 영구히 보전된다. 그것은 천원장이 고객과 마주하는 예의이며, 배려이며, 그만의 노하우다.

“2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우리나라의 요양사 자격증과 비슷한 미용복지사 자격증을 일본에서 취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를 모시는 과정에서 내 몸을 잘 챙기지 못해 대상포진이 왔다.

그때 생각한 바가 크다. 공부하면서 배운 인간의 ‘5대 미美’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얼굴, 머리, 복장, 정신, 건강을 인간의 5대 미로 규정하는데, 4가지를 다 지켜도 건강을 지키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없다는 것, 결국 자신의 건강을 자키는 것도 능력이라는 것, 내 건강이 멈추니 나를 찾는 고객들이 방황하며 흩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은 건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늘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움직이며 좀 더 고객이 원하는 것에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이 바로 그의 마음이다. 믿고 찾는 고객들은 서로 고객을 소개하며 함께 한다.

“상담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고객과의 긴 상담의 시간을 통해서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잡아내야 한다. 고객이 원하는 소리를 귀담아 듣고 고객이 원하는 느낌을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소개고객이 많은 미용실이 최고의 미용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고객들이 만족해야 나올 수 있는 소개이기 때문이다. ”

그가 꿈꾸는 또 하나의 세상은 미용후배들을 위한 멋진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다. 후배 미용인에게 미용을 더 널리 알리고 싶고, 진심을 다해 이뤄내고 싶은 것이다.

“NUMBER ONE이 되려 하지 말고 ONLY ONE이 되도록 노력하라. 온리원이 되면 고객은 나만 찾는다. 나는 세상에 유일한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내가 없다면 또 다른 온리원을 찾아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는데, 다른 온리원을 찾는 일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


#또 다른 도전 토탈케어
그는 앞으로 토탈케어에 도전해보고 싶다. 고객의 가치를 끌어내 주는 개념에서의 케어 방식으로 내 안에 있는 것을 꺼내어 외부로 승화 시켜주는 행위, 혹은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과 스타일을 토탈로 끌어내주는 행위, 패션과 헤어, 컬러와 심리까지 아우를 수 있는 융합적 작업이다.

고객과의 나눔을 최종 사명으로 생각하는 천원장은 종교적 관점을 떠나 마치 신을 모시듯, 경건하고 소중한 마음으로 고객과 마주한다. 하나의 가치를 다지고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 그러기에 봉사활동도 많이 한다.

노숙자를 위한 무료 봉사도 긴 시간 했던 그는 기계설계를 전공했다. 지금은 헤어디자인을 설계한다. 같은 설계지만 감성적인 면이 앞서는 헤어디자인을 선택하길 참 잘했다. 일본에서 공부할 때 어학원도 학교도 장학금으로 다녔다.

뭐든 한번 하면 끝까지 파고드는 그에게 기술이나 공부나 그저 자신의 꿈을 만들어내는 과정일 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직 유일무이함 그 목표를 위해 오늘도 산에 오른다.

산을 좋아하고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 산악회 두 군데를 나가는데 거기서 모두 총무를 맡고 있다. 책임감은 기본이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인해 신용은 덤으로 달려오기 때문이다. 그를 아는 이들은 그에 대해서 최고의 매너를 가진 멋진 남자라고 한다.

천귀욱, 그는 욕심쟁이다. 김나지 않는 숭늉이 더 뜨거운 법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진리를 알려주는 사람이다. 요란 떨고 실속 없는 사람이 많은 이 땅에 조용하게 자신의 목적한 바를 이루어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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