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아티스트] 뛰어남 보다는 평범함을 추구하다. ‘프롬에이 FROM A.’헤어살롱, ‘안상일’원장

2019-11-29 15:28 말하다



[투비스 김혜경 기자]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프롬 a.’는 a부터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까지 최선의 노력으로 고객을 대하겠다는 안상일 원장의 마음이자 그의 이름 이니셜이다. 뛰어난 스타보다는 평범한 삶을 추구한다는 안상일 원장의 마음처럼 그의 삶을 온전히 녹여낸 프롬에이 헤어살롱에서 그를 만났다.

“오픈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직원들과 오래도록 함께 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건 공유하고 성장하는 매장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특히 위생과 청결, 깔끔한 매장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머리카락이 없을 정도로 깨끗한 미용실을 만들고 싶다.”

머리카락이 없는 미용실을 상상이나 해 보았는가, 늘 머리를 자르고 만지는 작업장에 머리카락이 없다니, 그만큼 안상일 원장은 위생과 청결을 중시한다.

조만간 마포공덕에 2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안 원장은 큰 욕심보다는 오늘의 행복을 더 추구하는 소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2017년, 살롱을 오픈하면서
프랜차이즈 헤어살롱 박준뷰티랩에 10여년을 근무하다 2017년 8월 자신의 살롱을 오픈했다. 명동에서 근무하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는데, 외국인 보다 내국인에게 집중하고 싶었던 마음과 자신에 대한 꿈을 새롭게 하고 싶었던 마음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미용학원 다니는 친구를 따라 우연찮게 들른 미용학원에 덜컥 등록을 하면서 미용과의 인연을 맺었다. 충남 서산이 고향인 그는 청담에서 인턴생활을 시작, 일본으로 2년 여간 미용 공부를 하러 떠났다. 명동에서 헤어디자이너로의 길을 시작했고 자신의 살롱을 오픈하게 된 것이다.

“내년에는 새롭게 오픈하는 공덕 2호점을 안정적으로 빠르게 운영하는게 제일 큰 바람이다, 아직은 어린 직원들이 성장해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비전을 주고 싶다.”

자신이 새로운 꿈을 쫒았던 것처럼 그는 직원들에게도 함께 할 수 있는 비전을 심어줘 끝까지 함께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그의 작은 소망이다.

“5개정도의 직영 살롱을 운영해 보고 싶다. 내년 2월에 오픈하는 공덕점을 시작으로 새로운 출발을 할 것이다. 추후 살롱이 안정되면 아카데미도 만들고 싶다. 매장에 대한 욕심이 큰 것은 아니다. 함께 하는 후배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심어주고 함께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작업이다. ”

미용을 갓 시작 했을 때는 유명한 스타 헤어디자이너가 되어 모든 이의 부러움을 받고 싶었지만 지금은 직원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주어 끝까지 함께 해 나가는게 맞는 것 같아 평범한 삶을 꿈꾼다고 했다.

낯을 많이 가리는 그는 말수도 적다. 하고 싶은 말만 정확히 전달하고 나머지는 함께 하는 아내의 몫이다.

“말을 잘하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확실하게 전달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좀 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한데 잘하는 편이 아니다. 물론 부족한 부분은 와이프의 몫이다. ”

미용실에서 만나 결혼한지 3년된 아내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나눠주는 동반자다. 성향이 강하지 못해 남에게 상처되는 말은 물론, 강한 리더십이 부족한 그에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함께하는 아내는 무엇보다 고마움이다.

그는 큰 욕심이 없다. 남에게 상처되는 말은 물론 행동도 조심한다는 그는 소심한 사람 같지만 보이지 않는 뜨거움으로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다.

큰 욕심 내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평안한 삶을 살고 있을 거라는 그는 기술자보다는 경영자로서의 삶을 꿈꾼다.

“최대한 빨리 경영인으로서의 길을 가고 싶다. 현장에서 일을 하며 고객과의 시간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이 편히 일할 수 있는 매장을 만들고 매장의 성장을 위해 경영을 활성화 시키고 싶은 마음이다. 함께하는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경영자로서 새로운 마케팅과 안정된 일터를 만들어주고 싶다. ”

그의 깔끔한 성격을 보여주는 듯 매장 역시 여타의 군더더기가 제거된 화이트 톤으로 마무리, 깔끔하고 청결한 이미지를 준다.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의 마음처럼 포근한 이미지다.

#고객들이 그를 찾는 이유
“고객과의 감성 소통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뜻한 말투와 행동, 고객과의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잦은 소통, 주기적 연락 등은 고객에게 친근감은 물론, 가족같은 포근함을 만들어준다. 특히 휴먼고객이나 이탈고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관심과 사랑만이 정답이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명동에서부터 함께한 고객들이 마포까지 방문해준다. 지금까지 고객일지를 꼬박꼬박 작성하고 있는 그는 고객에 대한 진정성 있는 마음을 고객들이 읽어준 것 같다고 했다.

“살아오면서 뒤돌아봤을 때 늘 최고가 되기를 소망했다. 최고의 욕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 노력도 많이 한 것 같다. 올 한해는 계획했던 일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져 만족한 한해였다. 특히 매장 오픈 계획이나 매출 부분이나 여러 가지가 만족스러운 한해 였다.”

인정받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인정받은 후엔 유지하기위해 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안원장은 24살에 시작한 미용생활 중 매출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미용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미용 외에 더 잘하는게 없다는 절실함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으니 다행이라고 했다.

원하는 결과를 노력으로 얻어냈을 때야말로 새로운 희망을 말할 수 있을 때라고 하는 그는 때로는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고 힘들고 고달프겠지만 묵묵히 한길을 걷다보면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는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일 자체에 욕심이 없고 미래에 대한 의욕이 없는 친구들이 많다. 그 친구들에게는 지속적인 외부 교육과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한곳에서 돋보이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도록 전문가적 소양과 욕심을 만들어 주어 함께 나아가는 것이 내가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


#좀 더 높이 좀 더 멀리
“아름다움을 창출해내는 미용은 굉장히 좋은 직업이다. 자신의 능력만큼 성공하는 일이다.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한다. 욕심의 크기만큼 삶의 질이 높아진다. 지금보다 더 크고 멋진 세상이 있다는 걸 누리고 경험하려면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자신의 재능을 맘껏 활용하고 계발해야한다. 욕심이 너무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욕심을 내고 노력하는 만큼 삶의 질이 높아진다. 직원들에게 그 멋진 것을 경험시켜주고 싶다, 지금보다 더 큰 세상이 있고 더 좋은 것들이 많다. 우린 그걸 누릴 자격이 있다. 부탁하건데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마라, 더 멀리 뛰기 위해 잠시 움추리더라도 우린 앞으로 나가야한다.”

그가 좋아하는 운동은 축구다. 스트레스해소에도 좋다. 축구동호회에서 일요일 밤마다 함께 하는 축구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주고 활력을 주는 새로운 시작이다.

안상일 원장은 말수도 적고 수줍음도 많고 잔잔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 잔잔함 속에는 피끓는 뜨거움이 있었다. 조용조용 이야기를 이어가는 그의 가슴이 움직이며 눈빛이 떨리는 순간, 그는 다시 새로운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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