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컬러이야기] 인생 컬러를 찾아서

2018-11-02 14:04

▲ 사진=shutterstock


인생샷, 인생템, 인생메뉴, 인생영화 등 인생으로 시작하는 수많은 해시태그가 눈에 들어온다.

그 중 인생컬러가 내가 요즘 가장 많이 쓰이는 말 중 하나이다. 인생컬러를 찾아주는 것이 직업이다 보니 인생과 컬러를 매칭시켜 보면 재미있는 결과들이 보인다.

인생을 컬러에 비유할 때 무지갯빛 인생이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돌이켜보니 내 기억 속 유년기는 저명도, 저채도의 색이 주를 이루었다.

왕성한 신체 성장에 비해 정신적 성장 속도는 느렸다. 내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무작정 남을 따라 하기도 했다. 부모나 선생님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했던 청소년시절은 뚜렷한 컬러를 드러내지 못한 채 묻혀 있었다.

성인이 된 20대에 접어들어서야 나답게 살기 위한 몸부림을 치며, 다양한 색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앞만 보고 달리며 내 열정을 불태웠던 레드, 그저 친구들과 어울리는 자체가 즐거웠던 오렌지, 상처받아 우울하고 나를 숨기고 싶었던 블랙, 순수했던 화이트, 연애에 몰입했던 핑크 등등 명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컬러를 내뿜었던 시절을 지냈다.

치열한 시기를 보낸 후에야 비로소 무지갯빛 30대를 맞이하였고, 균형과 조화로운 컬러 속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마침내 가장 기대했던 나이 마흔이 되었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열정과 노력을 쏟은 후 맞이한 지금, 앞으로 살아갈 삶의 방향을 명확히 설정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준 일등공신은 바로 ‘COLOR’다.

컬러가 선물해 준 삶의 변화는 다양함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고, 폭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도록 도와주었다.

▲ 사진 = 123RF


인생은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주었듯이, 자기만의 컬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열쇠로 컬러를 선택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한 장의 도화지를 어떤 컬러로 물들일 지는 오롯이 나의 몫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러분의 인생 컬러는 어떤가?


이유진 대표는 제이컬러이미지 제주지사장,대한퍼스널컬러협회 제주지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JIBS 아나운서 퍼스널 스타일 전담 디렉터, 아일랜드 TVcookeryshow Tastes like Home 방송 한국편 촬영 디렉팅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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