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나의 맨 IN 무비 ]'목격자' 그저 가족을 지키고 싶었는데

2018-08-08 16:57 만지다



[투비스 류이나 기자]

"나에겐 아내와 딸, 그리고 대출금 남아있는 아파트가 전부"

'목격자' 속 상훈이 쉽사리 살인사건 목격담을 털어놓지 못하는 이유다. 살인마는 자신의 아내와 딸의 얼굴을 알게 됐고 목격자라고 나서기엔 대출금만 남아있는 아파트 값은 곤두박질 칠 게 뻔하다.

'목격자'는 개인주의가 만들어낸 제노비스신드롬의 문제점을 꼽고 있다. 제노비스신드롬은 목격자가 많을수록 책임감이 분산돼 개인이 느끼는 책임감이 적어져 도와주지 않고 방관하게 되는 심리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겟이 되어버린 목격자 상훈(이성민)과 범인 태호(곽시양) 사이의 추격 스릴러다. 대단지 아파트 사이에서 살인사건 목격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고 경찰은 수사에 난항을 겪는다.

상훈은 살인마의 얼굴을 봤지만 살인사건 이후 이유없이 걸려오는 전화, 자신을 따라오는 오토바이 등으로 위협을 느낀다. 상훈은 쉽사리 경찰에 털어놓지 못하고 사건은 점점 더 판이 커진다.

인간으로서의 양심의 가책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사이에서 고민하는 상훈의 모습에 어느 누가 쉽게 답을 낼 수 있을까. 그 지점을 이성민은 세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연기했다. 소시민으로서 평범하게 살고 있던 그가 살인사건을 목격함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급기야 가족들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까지 맞딱뜨리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이성민은 상훈 캐릭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없었다. 다만 가장으로서 평소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공작'에서 엘리트 고위간부 리명운 역으로 먼저 관객들을 만나는 이성민은, '목격자'에서는 180도 다른 얼굴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성민의 열연으로 완성된 '목격자', 개인주의가 만들어낸 괴물같은 사회를 목도할 준비가 됐는가. 오는 8일 개봉.

tubth@tubth.com '무단 전재 배포 금지'

Hot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