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나의 맨 IN 무비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순수한 청년의 정공법

2018-07-04 17:44 만지다



[투비스 류이나 기자]일본영화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판타지 멜로다. 문화도 언어도 다르지만 사랑을 바라보는 순수한 마음만은 같았다.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는 고전 영화 상영관인 로맨스 극장에서 현실로 나오게 된 흑백 영화 속 공주님 미유키와 사랑에 빠지게 된 영화 감독생 지망생 켄지의 마법 같은 러브 스토리를 그린 판타지 감성 멜로다.

일본의 국민 여배우 아야세 하루카와 라이징 스타 사카구치 켄타로가 출연했다. 흑백 영화 속에서 지루한 인생을 살던 미유키는 영화 너머의 세상이 궁금해졌다. 시간이 지나고 자신을 바라봐주는 사람이 없자 외롭고 심심했다. 그러던 중 영화 감독 지망생 켄지가 매일같이 영화를 보면서 바라봐주자 영화 너머의 세상으로 넘어온다.

아름다운 공주 미유키에 푹 빠져있던 켄지는 미유키가 실제로 눈 앞에 나타나자 설레고 기뻐하는 것도 잠시, 당황스러운 일만 생긴다. 까칠하고 제멋대로인 공주 미유키는 켄지를 '시종'이라고 부르며 막대하고, 사람들이 다가오려 하면 폭력도 서슴치 않는다. 이에 켄지는 영화사 사람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기까지 한다.

영화 속 공주가 버겁기만 한 켄지는 "여기는 영화가 아니다. 당신은 민폐"라는 말로 떠나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현실 세계에서 혼자 있는 미유키가 마음에 걸려 발길을 돌린다.

켄지는 실수투성이에 어딘가 많이 어설픈 남성이지만 사랑을 대하는 마음만은 정직하고 솔직하다. 미유키가 세상으로 나온 일에 영감을 받아 자신과의 러브스토리를 상상해 각본을 쓰는데, 이 각본이 제작사 대표의 마음에 들어 영화 감독 데뷔까지 앞뒀다. 물론 제작사 대표의 딸인 나루세의 입김도 있지만 말이다.

켄지는 미유키를 향한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하지만 미유키는 켄지를 좀처럼 제대로 바라봐주지 않는다. 미유키 역시 켄지를 향한 마음이 커지고 있지만 켄지와 사랑에 빠지기엔 너무 큰 비밀을 가지고 있다.

함께 빙수를 먹고, 시냇가를 걷고, 반딧불을 바라보며 다른 연인들과 똑같은 데이트를 하지만 두 사람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영화에서 튀어나온 공주라는 설정이 판타지스럽지만, 요즘 같이 진정한 사랑이 판타지처럼 느껴지는 시대에 영화 속 설정은 리얼리티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켄지가 미유키를 바라보는 눈빛과 소중히 대하는 마음이 영화의 리얼리티고 관전 포인트다.

우리나라에서는 멜로가 인기있는 장르는 아니다. 하지만 옆나라 일본에서는 청춘, 멜로, 판타지 멜로 소재 영화가 비교적 많이 보인다. 사랑에 목마른 관객들이나, 아름다운 영상미를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 추천한다. 물론 사카구치 켄타로의 팬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영화다. 그러나 일본 특유의 감성이나 결말, 스토리를 중요시하는 관객들에게는 지루할 수 있겠다. 11일 개봉. 러닝타임 1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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