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아티스트] 기다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일산 ‘어썸헤어’ ‘박주연’ 원장

2018-12-25 11:53 말하다



[투비스 김혜경 기자] 바쁜 엄마를 예쁘게 꾸며주고 싶어 시작한 미용이 천직이 된 여자가 있다. 일산 어썸헤어 박주연 원장은 언제나 바빠서 자신을 꾸미지 못하는 엄마를 예쁘게 꾸며주고 싶어 미용을 시작했다.

21살에 구미에서 서울로 올라온 그녀는 10년 만에 자신의 살롱을 오픈했다. 31살 3월 일산 라페스타에 오픈한 리즈헤어는 이름처럼 고객을 여왕으로 만들겠다는 그녀의 뜻이었다. 처음엔 의욕에 찬 8명의 직원들과 함께 시작했지만 소통의 부재로 인해 고생도 했다. 그래서 지금 그녀는 소통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한다. 그때의 경험들이 커다란 깨달음이었다.

2016년 3월, 고객과 함께 모든 것을 나누다는 의미를 둔 어썸헤어를 오픈했다. 유니크하고 신나는 이름이다. 조만간 리즈헤어도 어썸헤어로 통합할 생각이다.

“어썸헤어는 프랜차이즈와 직영점의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가는 살롱입니다. 그리고 직원들과 함께 할 살롱입니다.”

그녀가 처음 미용실을 오픈했을 때는 대표원장보다는 점장으로 고객과 마주했다. 자신의 이름 뒤 연자를 상징으로 연실장으로 불리었는데, 지금도 연실장으로 부르는 고객들이 있다. 자신의 이름에서 빌려온 것이지만 인연이 오래 가고 싶다는 의미에서도 그녀가 원하는 이름이었다.

“아직도 연실장으로 불러주는 고객들이 아직도 많이 있어요, 그 이름을 들을 때마다 초심의 마음을 불러냅니다. 열정이 새롭게 생기는 느낌입니다.”

미용을 처음 시작한 인턴 때는 너무 힘들어서 잠시 고민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미용이라는 직업에 대해 한번도 후회해 본적이 없다는 그녀는 사실은 생존의 절실함에서 시작한 미용이었고, 미용밖엔 길이 없어 시작한 일이지만 지금은 미용이 천직이 되었다.



어썸헤어로 이름을 바꾸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직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그녀의 마음이 컸다.

“미용실을 오픈할 때는 내 열정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살롱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제품들로 셀렙샵을 만들고 많은 제품을 고객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고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으로 고객과 만나고 싶었습니다. 자유롭고 행복한 매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직원들에게 기다림의 결실을 나눠주고 싶습니다. ”

그녀는 주부가 주 고객인 살롱에서 부담스럽지 않지만 최고의 기술로 승부하는 살롱으로, 저렴하고 편하면서도 퀄리티를 지키는 미용실을 하고 싶었고 직원들과 함께 나누고 공존하는 미용실을 만들고 싶었다.

물론 마음먹은 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테크닉교육은 물론이고 스토리텔링 교육도 하고 있다. 라이프를 즐기면서 자유스럽게 할 수 있는 분위기의 살롱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보통 직장인들이 3을 주기로 슬럼프가 오는 걸 이해 한다는 그녀는 3개월, 3년이라는 시간을 직원들과 행복 속에 함께 있으려고 한다. 직원들의 자아가 완성되고 일상의 지루함으로부터 탈출하도록 함께 노력해준다. 그래서 직원들과 함께 스토리텔링 수업을 한다. 자기 욕구나 원하는 바, 바라는 생각 등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직원들과 함께 한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라이프를 인정해준다.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긴 휴식의 시간을 내기 힘든 직원들에게 1년에 15일 정도를 장기 휴일을 줍니다. 사전에 스케쥴 조절해서 여행 갈수 있도록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직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떠나는 워크샵 형식의 여행은 만족감과 행복감을 충전, 일하는데 시너지 효과를 내준다.

“함께 여행을 한다는 건 그들의 마음을 함께 느끼고 공감해주는데 좋은 시간인 것 같아요, 여행을 다녀오면 만족감과 행복감으로 일을 하는데도 시너지 효과가 있습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직원들과 고객들의 소통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녀는 휴식의 미학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함께 여행을 하고 오면 그때의 추억과 소소함들이 끈끈함과 따뜻함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현재 어썸헤어라는 브랜드 파워가 높진 않지만 차츰 함께 만들어 가면 되는 것이라 생각해요 .직원들의 복지나 기타외적인 부분에서 채워줌으로 차츰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썸헤어는 4년 전 부터 전직원 년 2회의 워크샵을 시행하고 있다. 4월엔 해외로, 9월에 국내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매출을 떠나 직원들의 만족감과 행복감으로 소통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

“원장도 상처를 받는다. 강압적인 것보다는 공감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친구가 미용이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 자식이 그런 얘기 했을 때를 생각하고, 그 친구와 이야기 했다. 퇴사 준비를 하는 그 친구와 처음에는 공감을 해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친구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고 할 수 있다는 통상적인 말보다는 그 친구의 입장이 되어서 함께 공감하고 의논하고 체크해주고 위로해줘서 지금도 함께 하고 있다. ”

그녀는 좀 더 많이 이해하고 함께 하는 마음으로 힘들어하는 직원들과 공감하려고 노력한다.

“고민이나 생각으로 힘이 필요한 친구들에게는 주 4일 근무를 하고 배우고 싶은 것과 쓰고 싶은 시간을 활용해라고 제안합니다. 그러고 나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원장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그들의 입장이 되어 기다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녀는 초조해하지 않고 끝까지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 오래도록 함께 가는 방법이라고 했다. 살롱에서 진행하는 스토리텔링 수업은 직원들의 움직이는 변화를 감지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미있고 유쾌한 시간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이어지는 스토리텔링 수업은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기 하다. 운동보다는 마음이 함께 부딪치는 행위의 시간이라 담합도 되는 교육이다. 직원들이 많이 변화 되는걸 직접 느낄 수 있고 많이 웃는 시간이기도 하다.

앞으로 어썸헤어는 직영 시스템으로 나간다. 살롱의 점포수보다는 직원들의 행복이 우선이라는 그녀는 자기 일에 대한 열정은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에 의해서 생긴다고 믿으며, 그것이 제일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닐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합니다. 스스로를 깨닫고 느끼고 독려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십년이 넘은 고객들이 많은 그녀의 고객관리 비법은 소통이다.

“오늘 한 이야기에 대해 다음에 이야기를 이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하나하나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귀울여야 하며 처음 마음을 이어 가야 합니다. 고객이 좋아하는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이야기하고 소통하려고 합니다.”



▲ 사진=어썸헤어 전경

고객의 눈높이에 맞춤 대화가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그녀는 고객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한다.

“매출이 성장할 때가 가장 행복하지만 매출의 성장은 곧 직원들의 상장이라고 생각하기에 더 행복합니다. 어느 순간 막내 직원이 설레임과 두려움을 안고 필드에 서서 자기 손님을 마주할 때, 부모의 입장이 된 것 같이 그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

“미용을 하는 후배들은 본인의 라이프도 중요하지만, 일과 라이프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찾았으면 좋겠어요,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도 좋지만 함께 공존하고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 한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본인만의 방법으로 알찬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도 큰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일에 대한 명확함을 가지고 열정을 가지고 움직일 때 비로소 자기의 프라이 버시를 찾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이제 미용 선배가 되어 가는 자신은 후배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권위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공감과 이해의 마음으로 미용 문화가 새롭게 변할 수 있도록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저가살롱이나 최저 시급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지금은 자율경쟁시대입니다. 저가 살롱으로 인해 타 살롱들이 성장하지 못한다는 말들을 하는데, 서로가 살기 위해서는 합당선을 지키는 한에서 함께 공생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최저시급의 부담때문에 인턴을 없애면 디자이너들이 매출에 한계가 생깁니다. 맨투맨은 시너지 효과가 없다고 봅니다. 조금만 더 후배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한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봅니다.”

어썸헤어는 1월부터 살롱 시술가를 인상한다. 서비스의 품격을 높이고 고객들과 함꼐 하는 마음이라면 고객들도 인정하고 함께 움직여 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용인들이 함께 공존하고 상생해야 한다고 봅니다. 기술은 좋으나 금액이 떨어지니 미용의 열정이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상실감을 주기 보다는 조금 덜 갖고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으로 나가면 된다고 봅니다.”

특별한 취미가 없었던 그녀는 최근에 등산을 시작했다. 또한 시간이 생기는 대로 스피치법을 공부한다. 스피치 공부를 하면서 에너지도 받고 즐거운 바이러스를 받는다.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는 하루 일과를 산책으로 마무리한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진정으로 바라고 원하는게 무엇일까를 고민합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를 늘 생각합니다. 혼자 있으면 생각에 잠겨 의기소침해 지기도 하지만, 외롭고 힘들 때, 채워짐에 부족함이 느껴지더라도 아침 햇살이 밝아오면 항상 이루어진다 할 수 있다를 외칩니다. 미용이 좋은건 아직 심장의 쫄깃거림이 있고, 두근거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색의 강약을 물의 농도로 조절하는 수채화처럼, 물의 농도에 따라 그림이 완성되어 가는 수채화처럼, 그렇게 튀지 않지만, 서서히 완성되는 수채화 같은 여자였다.

“함께 모이는 것은 시작이요, 함께 해 나가는 것은 발전이요, 함께 일하는 것은 성공이다. 함께 모이고 함께 일하고 해 나가는 부분에서 성공하는 것을 꿈꾼다. 미용으로 꼭 성공하라고 전하고 싶다. 또한 할 수 있다면 힘든 친구에게 디딤돌이 되어주고 싶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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