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금강제화 헤리티지 라인, 김정섭 MD를 만나다

2018-09-12 10:25 말하다



[투비스 구미라 기자]최근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금강제화 강남본점 근처 까페에서 금강제화 헤리티지 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김정섭 MD를 만나 헤리티지 라인과 구두에 대한 이야기를 묻고 대답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좋은 구두를 신으면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준다고 했던가. 그는 그가 가진 구두에 대한 다양한 철학을 쏟아놨다. 마치 구두를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다. 최고급 맞춤 수제화 라인인 헤리티지 담당자 답게 블랙이 감도는 헤리티지 구두를 신은 모습에 눈길이 갔다.

김정섭 MD는 중 고등학교시절에도 교복을 영국풍으로 타이를 매고 다닐 정도로 구두, 옷을 좋아해 지금 수제화 MD를 하게 됐다.그에게 다짜고짜 어떤 이들이 헤리티지 라인의 수제화를 구매하기 위해 오는 지 물었다.

예전에는 수제화를 구매하는 이들이 볼이 넓다거나, 발등이 높다거나 특정 발가락이 길다거나 이런 신체적인 특징을 가진 분들이 주로 찾았다면 지금은 일반인이나 셀럽 등 일반적인 신체적인 특징을 가진 이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 바뀌었다.

영화 '킹스맨'덕분에 더욱 매니아가 많이 생겼다. 소재부터 백프로 이태리 수입피의 송아지 가죽을 쓰고 비싼 만큼 제값을 한다는 것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아 테스토니, 크로캣앤 존스, 처치스, 에드워드 그린 등을 신던 이들이 헤리티지 라인의 소문을 듣고 찾아 온다 .



기존 기성화에 비해 헤리티지는 장인이 열과 혼을 담아 한땀 한땀 만든 것이라 남다른 편한 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장인 정신이 들어간 신발이다보니, 기계가 할 수 없는 미세한 부분을 챙길 수 있다.

그는 또 수제화의 완성은 시작부터 다르다며 구두를 맞출 때 발을 보고 둘레를 재고 만지고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출발하는 것은 동일하게 보여질 수 있지만 개인 발의 체형에 맞게 세게 꿰매고 살짝 꿰매고 구두 장인이 힘의 강약을 다르게 조절해 만들기때문에 착화감 자체는 비교불허로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강제화의 헤리티지라인의 비스포크 서비스(BESPOKE SERVICE)는 슈마스터(SHOE MASTER)가 직접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매장에 방문해 치수를 측정하고, 디자인, 가죽을 선택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이후 가봉하고 피팅, 밸런스를 측정하는 과정을 거쳐 각 공정의 전문장인을 통해 본격적인 공정을 진행한후 고객께 직접 전달한다.

세계 어디서든 고객이 재주문하면 LAST 그대로 출고되는 특권과도 만날 수 있다.

재력가들이 주치의를 보유하고 있듯 헤리티지 라인의 슈 마스터는 구두에 관해서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게 만들어 준다. 평생 주치의가 있는 것처럼 평생 구두에 관해서는 슈 마스터가 책임져 준다는 그의 말은 무척이나 멋지고 믿음직스럽게 느껴졌다.

고가의 수제화임에도 불구하고 헤리티지는 4년 연속 신장을 하는 등 매출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한번 고객이 되면 충성고객이 된다. 한번 구매하면 재 구매를 많이 하는 편이다. 시그니처라인을 5-7년 사이 출시하는데 5년 사이 구두 디자인이나 트렌드가 미세하게 바뀌어가니까, 해마다 오면 만족스러워가성비를 많이 따지는데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오히려 할인 기간이나 상품권을 이용해 오히려 알뜰하게 좋은 구두를 구입하는 고객도 많다.



구두 구매 연령 층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연배있는 분들이 주 고객이었다면 지금은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 온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젊은 분들이 인스타에 착화 컷을 노출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정섭 MD는 헤리티지 라인에 대한 자부심은 아 테스토니 등 명품 브랜에 비해서 금강제화 헤리티지 라인이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점에 있었다.

아시아 사람의 발과 유럽사람의 발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무수히 많은 한국 사람의 발을 연구해 왔다. 브렌딩이나 아이덴티티는 약할지 모르지만 품질면에서는 어느 명품 브랜드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렇다면 신발을 구매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할까. 그는 신발은 모름지기, 특히 수제화는 그냥 편하기 보다 자기한테 잘 맞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두는 패션의 일부이기도 하고 수제화는 어느 정도의 편안함 외에 구두가 시계, 벨트와 함께 예물로 했던 것처럼 나름의 가치를 함께 가져야 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또 좋은 구두는 관리만 잘하면 평생 신을 수 있다며 헤리티지 라인을 구매한 어떤 분들은 처음 구매했을 시점보다 해가 거듭할 수록 더욱 멋있게 신는 이들도 있다. 구두 크림 등을 잘 바르면 광도 엄청 잘 나고, 색깔도 멋있어지고, 갈색은 특히 그렇다. 본인이 관리하기에 따라 구두 수명이 달라지는 만큼 관리를 잘 할 것을 추천했다.

2018년은 특히 웰빙, 워라벨, 소확행 등의 행복에 관한 유행어가 격하게 돌고 있다. 격식이 빠진 가벼운 느낌이 대세인 지금. 2019 SS 클래식하고는 다른 캐주얼 바람이 불고 있다. 복장에서도 완전 슈트를 입고, 이너로 카라티를 착용하기도 한다. 루이비통이 슈프림하고 콜라보를 하는 추세다.



헤리티지 2018 FW라인 new 5는 디자인은 일반적이지만 소재나 착화감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가죽창 대신 힘을 빼고 고무창을 과감히 사용하는 등 고급 클래식에서 하지 않는 소재를 선택해 외형은 고급스러운데, 하루 종일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데 주력했다.

이러한 시도는 패션에서 정장이 더욱 캐주얼화되고 셋업 슈트룩이 유행하는 등 자켓과 팬츠를 따로 믹스매치 활용이 가능한 스타일링이 유행 하고 신발 역시 슬립온, 세미 클래식의 영향으로 좀 더 편안한 것을 찾는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섭 MD와 인터뷰를 하다보니 배우 하정우, 박찬욱 감독 등이 칸에서 신은 신발을 왜 헤리티지로 선택했는지, 발가락이 하나 없는 엄홍길 대장이 헤리티지 라인을 즐겨 신는데는 이유가 있어 보였다.

자신에게 맞는 라이프 스타일을 발견해 삶이 편안해지는 것처럼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내적인 평화와 정신적인 것을 추구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편안한 구두 한 켤레 하나쯤 장만하는 것도 유의미한 일이라는 판단이 드는 시간이었다.

이와 더불어 헤리티지 라인 구매 후 반창작업, 간단한 케어 (구두닦이)와 함께 무상 AS등이 가능하다는 것도 놓칠 수 없는 매력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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