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0주년, 미용인 산악회 ‘포미산악회’를 만나다

2019-08-30 19:09 말하다 강산이 한번 바뀌어도 건강한 명맥 유지하는 ‘포미산악회’



[투비스 김혜경 기자] 산이 있어 사는 사람, 산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사람, 산이 있기에 존재하는 사람, 김재욱 산악대장이다.

김재욱 산악대장이 이끄는 산 찾는 미용인 모임인 ‘포미 산악회’가 창단 10년이 되었다. 포미산악회는 지난 2009년 창단되어 지금까지 1년에 12번 산행, 현재 118회(7월까지) 등반으로 올 9월이 되면 만 10년 된다.

지난 2009년 검단산(해발 657미터) 등반을 시작으로 출발한 포미산악회는 현재 회장(엄기억)과 부회장(해리정), 총무(천귀욱)와 산악대장(김재욱), 후미대장(조정현)으로 구성, 이끌어 가고 있다.

“95년에 한국미용산악회가 미용계 최초로 만들어졌다. 어비산 등반을 시작으로 결성된 한국미용산악회는 2000년대 초반까지 12년간 활발하게 운영되었는데, 신입회원은 없고 기존 회원들은 나이가 드니 자연스럽게 모임이 사라졌다. 그때는 제대로 된 등산화나 등산복을 입고 오는 회원들이 없어서 어이없는 일들도 많았다. 각자 개성에 맞는 복장으로 한껏 멋을 내고 산에 오르니 고생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고, 중간에 낙오자도 발생했다. 하이힐을 신고 오는 회원도 있었다. 한국미용산악회는 미용계 최초의 산악회로 지금까지 미용산악회의 전설이다.”

그 후 2009년 지금의 포미산악회가 결성되었다. 포미산악회의 전신인 산타산악회는 경기도 검단산에서 시산제를 시작으로 결성되었는데, 초대회장이며 7년간 산악회를 이끌어온 오성현회장과 김석만 총무를 비롯, 많은 미용인들이 다녀갔다. 산타산악회는 예봉산을 필두로 새로운 포미산악회로 거듭나게 되었고, 2대회장을 맡아 지금까지 포미산악회를 이끌고 있는 이가 엄기억 원장이다.

▲ 사진=포미산악회 엄기억회장과 김재욱 산악대장

엄기억 원장은 일단 회원수 증가에 그 목적을 두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산으로는 힐링하기 좋고 코스가 다양해서 선택의 묘미가 있는 북한산을 꼽았다. 엄회장의 노력 덕분인지 현재 포미산악회는 현재 60여명의 회원과 13명의 정회원으로 구성, 지금까지 산악회를 거쳐간 미용인만 100여명이 된다.

포미산악회 엄기억 회장은 가장 추천하고 산으로 덕유산을 꼽았다.
“덕유산은 초중상급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코스가 어렵지 않고 등반이 지루하지 않다. 특히 겨울의 덕유산은 눈꽃이 너무 아름다워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바쁜 일정에도 빠지지 않고 산을 찾는 이유에 대해서는 “산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오르면서 힘든 고통을 다 느끼면서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자신과의 반복적인 싸움처럼 우리의 인생과도 같아서 좋다. 앞으로 포미산악회는 개인보다는 큰 조직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라고 전하는 엄회장이 앞으로 꼭 가보고 싶은 산으로는 금강산과 백두산을 꼽았다.

토니앤가이 홍제점, 브로스 헤어 불광점을 운영하며 지역 내 스파살롱을 활성화 한 엄기억 원장은 최근 홍제역에 커피숍을 오픈했다. 평생 미용인으로 산 그가 이번에 커피숍을 오픈한 이유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은 곧 그가 산에 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엄기억 원장은 계절별 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양도 잊지 않았다.

“봄 산을 제일 좋아한다. 천지가 파스텔 빛으로 물든 세상에 모든 생명이 피어나는 초록의 세계 가 경이롭기 때문이다. 여름산은 여름산대로 땀 흘리는 맛이 쾌감이며, 가을산은 단풍의 아름다움이 장관을 이뤄 가슴 벅차다. 겨울산 이야말로 소박하고 심플하지만 환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어 좋다.”

▲ 사진=김재욱 산악대장

#산 사나이, 김재욱 산악대장
그러나 아무리 회원들의 열정이 있어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산행이 이어질 수 없는 일이다. 그 안전을 책임지는 일을 하는 사람이 김재욱 산악대장이다. 그는 1년에 12회 등반을 하며 올 7월까지 총 118번 산과 만났다.

“지난 10년 동안 단한번의 결석도 없이 참석했다. 제일 많이 갔을 때가 40명 정도인데, 단 2명이 간적도 있고, 회장과 총무, 산악대장 셋이 시산제를 한 적도 있었다. 한 달에 한번 미리 답사를 다닌다. 계절에 따라 산을 판단하고 거리며 인원 등을 측정해서 답사 다녀온 후 등반을 결정한다. 정회원은 1년에 한번 워크숍 있다. 올해는 축령산에서 워크숍이 있었는데, 30여명의 산악회원이 참석했다. ”

김재욱 산악대장은 산이 높다고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산중턱까지 차량 운행이 가능한 산도 많을뿐더러 높지 않고 멀지 않은 산을 선호하는 미용인들이기에 분위기에 어울리는 산을 고르는 일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산에 오르면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포미산악회는 지난 10년동안 안전사고가 한 번도 없었다.

“후미대장을 맡고 있는 조정현 원장 덕분이다. 4년째 후미 대장을 하고 있는 조정현 원장은 지금까지의 후미대장 중 가장 헌신도가 높다. 후미대장은 뒤처진 사람들을 챙기고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한다. 지치고 쳐진 회원을 엎고 내려온 적도 있다.”




등산 초보자에게는 완만하고 편한 산 추천
강화에 있는 고려산이나 문수산, 마니산과 서울에 있는 청계산이다. 초보자들은 아무래도 험준한 산보다는 완만하고 편한 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앞서 말한 산들은 일단 예쁘게 잘 꾸며놨고, 낮아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 서울 근교에는 불암산 도봉산, 수락산, 사패산, 가평의 소리산 등을 추천한다.

주왕산이 가장 기억에 남아
12좌 산이 기억에 남는데, 특히 주왕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보지 않고서는 표현해도 이해가 안될 정도다. 참 아름다운 산이다. 주왕산은 모든 사람이 최고의 산이라고 극찬한다. 계곡도 시원해서 사계절을 불문하고 꼭 가보라고 추천한다. 어지간한 외국산보다는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에서도 으뜸이다.

또한 계절별로 아름다운 산도 추천해줬다.
“봄이면 꽃이 지천으로 핀 산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다. 산별로 진달래가 많은 산, 철쭉이 많이 피는 산, 일출이 아름다운 산들이 있다. 철쭉은 군락지가 있는 연인산과 팔당의 예빈산(견우와 직년봉) 을 꼽는다. 이 산은 경관뿐 아니라 일출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여름엔 계곡이 좋은 산을 추천한다. 산중턱까지만 가도 그 아름다움에 도취될만한 곳으로는 명지산과 축령산을 추천한다. 편백나무와 계곡이 으뜸인 산으로 휴양림이 좋다. 또한 수풀이 우거져 아름다운 산으로는 검단산이 있다.

가을엔 역시 단풍이다. 우리나라는 사계가 있어서 특히 단풍이 아름다운 나라인데 그 중에 더 단풍이 더 아름다운 산들이 있다. 설악산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가까운 도봉산이나 주왕산을 추천한다.

겨울은 역시 눈이다. 눈이 내리면 전경이 으뜸인 산으로 불암산을 추천한다. 많이 높지 않고 계단이 있어서 위험하지 않다. 왕복 6km정도의 거리다. 수락산도 눈이 내린 전경이 아름답지만 왕복 13km로 코스가 길어 전문가가 아니면 오르기 힘들다.”




#12좌 산악모임
포미산악회와 KBM산악회에서 산 좀 타는 사람들 모임으로 이뤄진 12자는 현재 14명의 회원으로 이뤄져 있으며, 대한민국 최고봉 고산(1000km 이상, 왕복 10km 이상)만을 찾아다니는 모임이다. 월1회씩 1년에 12회를 산행하며, 5년 계획을 잡고 있다. 1년 동안 12번의 고산을 완등한 이들에겐 12좌 완등패를 준다.

그동안 12좌에서 찾아간 산은 태백산, 포천의 국만봉, 제주의 한라산, 지리산 방태산, 설악산의 공룡능선, 지리산 천왕봉, 오대산, 가야산, 덕유산, 조령산 등이다.

우리나라에는 4444개의 이름을 가진 산들이 있는데, 그중 1000미터가 넘는 산이 60여개다. 12좌 산악회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고산 20개의 산행을 마쳤다.

김재욱 산악대장은 특히 미용인들이 산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용인들에게 산을 권한다. 미용인들은 햇볕이 부족해서 면역력이 떨어진다. 실내에서 일하는 직업이라 햇볕을 못봐 비타민D가 많이 부족하다. 해서 어지러움증이나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 드라이, 실내먼지, 환경적으로 안좋은 실내 공기로 인한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미용인의 한 사람으로써 이들에게 재능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권투선수출신이었던 그는 미용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운동을 선택했고 전국 산을 뛰어 다녔다. “산처럼 근력이 좋아지는 운동이 없다, 심폐기능을 높이고 끈기를 높일 수 있다. 쉬이 지치지 않는다. 산에 가면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등의 자연음악이 좋아 정신적으로 안정이 된다. 계곡에 가면 음이온을 마신다. 피톤치드와 햇볕으로, 산에서 맡는 태양은 비타민 디 활성화로 뼈 튼튼 , 음이온은 피부 관리 아토피에 좋다.”

지금까지 1,200여회의 산에 오른 김재욱 산악대장은 30년간 산에 다닌 산사나이다. 70%가 산으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처럼 숲이 아름답고 멋진 산이 없다는 그는 60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답사까지 다녀와야 하기에 총 120좌를 도는 셈이다.

“산에서 행복해 할 때는 산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된다. 높은 산에 오를수록 후회는 없다. 높은 산일 수록 함께 산행하는 이들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 체력을 확인하고 체력을 키우기에 산이 좋다. 미용인들이 하나로 융화 돼서 10여년을 같이 움직이는게 쉬운건 아니다. 끈끈한 정과 의리로, 목적이 같으므로 다 같이 갈 수 있다. 목적이 같으면 같이 올라가고 같이 내려온다. 일반 모임과 다르다. 같은 동지적 목적을 갖고 한 팀으로 움직인다. 매달 적게는 네 번에서 많게는 열 번씩 산에 간다. 정기산행은 답사를 빼더라도 세번은 산에 가지만 산에 갈 때는 늘 설레인다. 좋은 산을 회원들에게 가이드 해주는 건 참 설레는 일이다. 그 설레임에 산에 가는 새벽에는 잠을 못 이룬다. 간혹 산은 좋지만 시간이 없다는 이들이 있는데, 시간이 없는게 아니라 산은 시간을 내서 찾아가는 것이다.”




산에 오를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조심해야 한다. 특히 하산시 발목과 무릎을 조심해야 한다. 하산시에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내려와야 사고가 없으며 음주는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좋다. 산에 오르면 뼈와 근육이 단단해진다. 허벅지 근육이 건강의 기본이라고 하지 않나. 건강을 위해서 산은 찾으라고 해주고 싶다. 60좌까지 앞으로 3년 남았다. 앞으로 60좌 완성해 놓고 포미가 발전 과정을 지켜보며 산악대쟁을 후미대장에게 물려주고 싶다. 또 기회가 된다면 대한미용산악연맹을 만들고 싶다.”

12좌 임시총무를 맡고 있는 임태훈 총무는 “등산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준비운동이 중요하다. 산을 오르기 전에 충분히 몸을 풀고 올라가라.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여유가 있어서 산에 가는게 아니라 산에 가면서 여유도 생기고 건강도 챙겼다. 올라가기 전에 반드시 체조로 몸을 풀어줘라.”며 산행의 기본 수칙을 강조했다.

산행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건강과 단합 그리고 행복한 산행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어느 모임이 지속되기가 2년을 넘기기 어려운 미용계 현실에서 보면 놀라운 일이다. 더욱 대단한 것은 지난 시간동안 작은 사고 하나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용인은 물론 회원들에게 심신을 단련하고 친목을 도모하자는 초심의 뜻을 잊지 않은 김재욱 산악대장의 배려가 가장 컸겠지만 미용인들이 하나되어 똘똘 뭉친 탄탄한 팀웍도 사고 없이 지난 시간동안 산행을 가능케 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재욱 산악대장은 산행 1, 2주일 전 현장을 꼭 다녀왔다. 사전 답사를 통하여 등산 계획을 세우고 안전한 통로를 확보하였던 것이다. 등산 대열 끝에는 후미대장을 두어 지치거나 허약한 대원을 돌보게 했던 것도 안전 산행을 가능케 했던 묘수였다
 
어떤 모임이든지 오래 지속될 때는 이유와 까닭이 있는 법이다. 앞에서 열거한 몇 가지 요인이 유기물처럼 엮어져서 오늘날의 포미산악회가 되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김재욱 산악대장이 처음의 마음을 지금까지 견지해왔던 것이다.
 
이제 ‘포미산악회’는 미용계의 모범적인 모임으로 자리를 굳건히 잡았다. 앞으로도 미용인들의 심신 단련은 물론 미용인의 위상을 드높여 미용인 2세, 3세까지에도 그 영역을 계속해서 개척해나가길 기대하며 늘 앞장서서 미용인들의 건강을 함께하는 김재욱 산악대장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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