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인] 펌 잘하는 남자, 군산 ‘시저리’ 헤어살롱 ’이현민‘ 원장

2018-12-18 13:40 말하다



[투비스 김혜경 기자] 보이지는 않지만 싹을 틔우고 초록의 세상을 만들어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는 햇살처럼, 얽히고 설킨 넝쿨을 잘라내는 작업을 쉬임없이 하며 자신의 존재를 부단히 확인하는 사람이 있다.

“많은 시간을 엮어온 사랑처럼 변치 않는 마음으로 시간 속을 걸어가려 합니다.”

잔잔한 성정 속에 숨은 그의 의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군산 시저리 헤어살롱의 이현민원장은 마른 체구에 연약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다부지고 당찬 계획과 마음으로 하루를 산다.

“살아가는데 중요한 화두는 오직 하나 입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라는 것이죠.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되어 우리로 함께 만들어져 긴 꿈을 엮어내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 사진=열펌은 이현민원장에게 미용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고교시절부터 그는 미용이 하고 싶었다. 꽃가게, 포장마차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그에게 미용은 또 하나의 멋진 충격이었다. 21살에 미용을 시작, 서울 미용실 견학을 왔다 남자 미용사들의 화려한 옷을 보고 충격에 빠졌던 그는 미용사란 직업이 멋있는 일이란 확고한 자신감으로 꼭 하고 싶다는 의지를 갖게 되었다.

“늘 새로움을 찾는 것은 경외할 만한 일입니다. 먼 길을 가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삶에는 있는 것에 대한 경외감과 배려와 사랑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이겠지만 봄도 피어오르기 직전의 그 기다림이 더 가슴 설레임입니다. 갓봉오리 터지기 직전의 꽃처럼 늘 그런 설렘과 기다림으로 고객 한분 한분과 마주하며 소중함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수수하고 촌스럽지만 언제만나도 반가운 동생 같고 오빠같은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현민원장은 자신에게 다가 오는 모든 이들은 품을 만큼 넓은 가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1999년에 시저리란 이름으로 익산에서 오픈한 살롱은 그의 나이 30대 중반에 군산으로 이동하며 새로운 터전을 만들게 된다. 누나와 여동생도 미용을 하는 미용가족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그도 가족이 있는 전주로 내려가 새로운 계획으로 미용을 시작하려한다.

“편안한 마음으로 욕심을 내려놓고 하루를 행복하게 살고 싶다. 여유롭게 즐기면서 재미있는 미용을 하고 싶다. 전문적인 경영보다는 즐기는 콘셉트로 움직이고 싶다.”

그는 1인 살롱을 꿈꾼다. 앞뒤 안보고 달리기만 하는 경영보다는 놀고 즐기는 콘셉트로 움직이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앞으로는 욕심을 한 켠에 내려놓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도 즐기며 하고 싶다. ”

군산에 미용실을 처음 오픈하고 힘들었을 때 그에게 힘이 되어 준건 다른 어떤 것보다 고맙다는 고객의 칭찬 한마디였다. 해답을 구하려고 서울을 오가며 살롱을 투어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 속에서 해답을 찾은 그는 열펌에 대해 파고 들기 시작했다.

세팅펌이 나올 때부터 열펌에 관심이 많긴 했던 그는 살롱에서 고객과 함께 열펌을 만들어냈고 공부했고 새롭게 시도했다. 계속적인 응용을 거쳐 고객과 하나되는 그 순간을 그는 잊을 수 없다. 고객들에게 그는 복구의 귀재로 불린다. 아무리 상한 머릿결을 가진 고객이 와도 그의 손길이 닿는 순간 윤기 넘치는 웨이브로 재탄생하기 때문이다.

열펌 만큼은 최고라고 자신하는 그에게는 그만의 특별한 조제의 기술이 있다. 모발 상태에 따라 펌을 예측하고 약재를 조제해서 귀신같이 윤기 넘치는 열펌을 뽑아내는 것이다.

열펌으로 전국 투어세미나도 진행했던 그는 객단가 최고인 열펌은 미용인이라면 누구나 숙지하고 있어야 할 기술이라고 했다.

“조금의 실수가 있어도 상한 머리가 되어 클레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열펌이지만 제대로 배워서 제대로 시술한다면 살롱 최고의 효자 품목이 될 것입니다. ”


수수하고 조금은 촌스러운 듯한 그의 매출 비법은 바로 그 수수함과 촌스러움이었다. 수수함과 촌스러움을 무기로 그리고 숨김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고객에게 전화를 하고 친근감을 표시하는 것이 그만의 특별할 것 없이 특별한 고객관리 노하우였다.

그의 살롱에는 펌 고객이 워낙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남자고객의 수가 적다. 살롱 매출의 60%이상을 차지하는 펌은 시저리살롱의 효자 메뉴임과 동시에 그에게 새로운 미용의 길을 열어준 친구이자 파트너다.

그가 즐겨보는 일본의 미용잡지는 그에게 새로운 영감과 감각을 전해준다. 그는 자신한다. 스타일은 우리가 일본에게 뒤져있을지 몰라도 열펌만큼은 일본을 능가한다고.

직원교육도 직접 챙긴다. 십여년 넘게 일주일에 한번씩 직원 교육을 하고 있기에 제자들과의 따뜻하고 끈끈한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열펌 전문 살롱을 만들고 싶다 전주에서 다시 사작하게 되는 2019년은 내게 새로운 스타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가까운 미래에 소형살롱의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교육플랜을 만들 것이다. ”

여러 가지를 준비 중인 그는 함께하는 스터디그룹인 이백클럽의 회원들과 정기 교육과 세미나는 물론 다양한 교류를 하고 있다.

“이백클럽은 미용을 즐기는 이들이 모인 열정있는 이들이 모인 스터디그룹이다. 앞으로 이백개의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게 꿈이다. 현재 20여명의 맴버들과 함께 활동 중이며 두달에 한번 정기 교육을 한다. 또한 다달이 다양한 초청세미나와 교육을 한다. 초청 세미나를 하고 있다. ”

그는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탁구장에 간다. 함께하는 동호회원들과 탁구를 하다 보면 집중력은 물론, 마음이 편안해져 정리가 된다고 했다. 그게 그의 건강관리법이기도 하다.

미용을 사랑하고 즐기고 앞으로도 미용만을 위해 살아갈 것이라는 이현민원장은 욕심을 내려놓고 평온함으로 세상을 살아 가는게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요즘은 그러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고 비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미용을 하고 있지만 미용 기술 중에서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꼭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보다 조금만 더 노력하고 공부해야 한다. 그것은 나만의 무기가 될 수 있고 나만의 무기가 생긴다면 과감하게 만들어서 도전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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